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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 옆에 최고 50층 아파트 건립

성수지구 한강변 초고층 첫 사업지로 지정…강변북로 지하화해 녹지 조성



서울 뚝섬 일대가 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프로젝트 첫 번째 사업 대상지로 지정된다. 이르면 다음달 중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최고 50층, 평균 30층의 초고층 재건축 아파트가 한강변을 따라 지어지고, 지하화된 강변북로 위로 녹지가 조성돼 한강과 연결되는 한편, 문화공연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안을 마련해 다음달 2일까지 주민공람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공람공고를 마치면 다음달 중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를 거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시는 성수지구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는 대로 주거환경 개선 및 공공성 확보를 모두 충족시키는 정비계획을 마련해 구체적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구역 안에 포함된 지역은 성수동 72 일대 63만6757㎡다. 서울숲과 영동대교 북단 사이 한강변을 따라 들어서 있는 노후 단독ㆍ다가구 주택과 근린상가 밀집지역이다.

전체의 80% 정도가 정비구역 지정요건에 해당되는 곳으로 예전부터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이었다.

이곳은 서울시가 올해 초 발표했던 `한강공공성회복선언` 프로젝트에서 압구정, 이촌, 여의도, 합정과 함께 5대 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중 성수구역이 첫 번째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가장 먼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고 50층, 평균 30층의 초고층 아파트가 건립된다.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면서도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을 좀 더 다채롭고 아름답게 꾸밀 수 있게 된다. 빽빽하게 한강변 경관을 가로막는 `병풍형` 아파트 대신 `날씬하고 높은` 건물을 지어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공지와 조망축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것이다.

시는 초고층 허용조건으로 기부채납을 통한 철저한 공공성 확보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구역 내에서는 전체 개발 면적에서 25~28% 선의 토지와 건물시설 등을 기부채납하게 된다.

시는 기부채납받은 땅 위에 녹지와 공원을 만들고 공연장과 같은 공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구역과 한강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변북로는 지하화하고 그 위에 녹지를 만들어 단지 주민은 물론 시민 모두가 한강에 쉽게 접근하고 각종 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수지구에 초고층 재건축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뚝섬 일대는 거대한 고층빌딩숲이자 서울의 새로운 부촌으로 변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소유 용지에는 110층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 건립이 추진 중이며 인근 상업용지에는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각각 3.3㎡당 40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주상복합을 짓고 있다.

서울시 건축과 관계자는 "통합개발에 대한 주민 여론이 가장 긍정적인 성수지구부터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안이 마련됐다"며 "대부분이 아파트지구인 나머지 4개 지구도 순차적으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투기 방지를 위해 오는 7월로 기한이 끝나는 이 지역의 건축허가 제한 규제도 구역 지정과 연계해 연장할 계획이다.

[이호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