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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마저 무너졌다. 강남ㆍ송파 등이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3구 중 하나인 서초구도 집값하락 기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실질적인 세제완화 등 규제완화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등 총 6000여가구에 달하는 메머드급 단지 입주가 다가오면서 급매물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규제완화가 있기전까지는 매수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잠원동 한신2차 115㎡(35평)는 10억~11억5000만원선으로 지난 한주간 3000만원가량이 하락했다. 또 한신5차 109㎡(33평)도 2000만원이 떨어진 7억5000만~8억8000만원선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잠원동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지난 7월초 정부의 재건축 완화 방침에도 거래 활성화 등 집값 상승을 기대할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이번엔 세제개편안이 나오고 있지만 집값 하락속도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연말 래미안 반포 2444가구, 래미안 서초스위트 392가구, 반포자이 3410가구 등 대규모물량이 입주예정돼 있어 인근 단지들의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수세가 없는 가운데 다주택자들이 입주를 앞두고 기존 매물을 빨리 처분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포동 미도2차 79㎡(24평)는 최근 2~3주사이에만 3000만원이 내려 5억5000만~6억3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의 사업 무산가능성이 제기되고 뚜렷한 재건축완화 방침도 나오지 않고 있어 발을 빼려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반면 세제완화 방안만 마련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세제완화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매수세는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3구의 고가아파트들이 잇따라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하락세가 멈추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남권은 잠실과 반포 일대의 2만5000여가구의 입주 적체현상이 풀리고 재건축 규제 완화가 가시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