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재산·종합부동산세 등의 세제완화를 추진하자 강남권 아파트의 매물이 일부 회수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재산세 인하효과가 미미해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개포동,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서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들의 매물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게약이 취소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형의 경우 지난 주말 매물이 3∼4개가 줄었으며 지난 주말 계약 직전까지 갔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은 집주인이 매물을 회수했다. 이처럼 매물이 줄어드는 것은 종부세의 부과기준이 상향 조정될 경우 세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9억원으로 종부세 과세기준이 완화될 경우 대상에서 제외되는 잠실 주공5단지 112㎡형은 급매물의 호가가 1500만∼4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도 공시가격이 7억400만원 안팎인 49㎡형의 일부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다. 최근 43㎡형 1가구는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싼 7억2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반면 강북지역은 세제완화 움직임의 영향이 없는 모습이다.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될 아파트가 거의 없고 공시가격 급등으로 재산세 인상 한도액(전년도 세액의 50%)에 걸려 재산세 과표적용률 인하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정의 후속조치에 따라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