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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일하기는 틀렸나 봅니다.

애시 당초 그럴 요량이긴 했어도

월드컵 축구에 온통 빠져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통쾌한 그리스 전 이후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아르헨티나 전 3대 0,

상상만 해도 신납니다.



순풍에 돛단 듯 하던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선정 문제가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어제 6월 14일 15시, 삼성·현대 컨소시엄을 비롯한 대형사들의 참여로 순조로운 입

찰 마감이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조합원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하나

도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조합 측은 대우건설 및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입찰 연기를 요청해와 불가

피하게 입찰 연기를 하게 되었다며, 6월 17일 15시 입찰마감을 공식 발표 했습니다.



오늘 아침 보도에 따르면, "총 사업비 4조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

건축 시공사 수주 전에 건설사들이 불참했다. 앞서 지난 10일 고덕주공 5·7단지에서

도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재건축 시장의 빅3 시공사가 입찰 참여를 포기 했

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높은 무상지분율을 요구하는 조합 측에 맞서 시공사들이 집

단으로 실력 행사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14일 둔촌주공 재건축조

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서 제안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한 곳

도 없었다. 조합 측은 입찰제안서 마감 기일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보

도 했습니다.



고덕 2단지에서 건설사 담합 논란을 낳으면서 시공사 선정 주민총회를 무산시키며

시작된 무상지분율 싸움은 고덕 6단지에서 174%라는 파격적인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두산건설로 선정되면서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인근 고덕단지들은 경쟁적으로 높은

무상지분율을 요구하면서 높은 무상지분율의 추세는 대세로 자리 잡는 듯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에 고무된 둔촌주공은 입찰공고를 내면서 최저 160%라는 가이드라인

을 제시했습니다. 고덕 3단지의 경우에서는 175%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약속하지 않으

면 기존 시공계약(시공사 대림산업·현대건설)을 해지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제 높

은 무상지분율은 거역할 수없는 추세로 보입니다.



하지만 고덕 6단지에서 제시한 174%가 실제로는 150% 중반에 그치는 허구라는 평가

가 따르면서 고덕 5·7단지에서는 150%~160% 초반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입찰 결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160% 이상 무상지분율, 최고급 마감재 등 조합 요구에 맞추려면

일반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계산됐다며 일반분양이 제대로 될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수백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수주를 감행할 수는 없다면서 참여

를 포기하는 대형 건설사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각설하고,

일단 둔촌주공 시공사선정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GS가 이미 참여 포기를 선언했고 삼성 사업단이 해체됐습니다.

그렇다고 참여를 포기하는 건설사가 추가로 입장을 표명한 것도 없습니다.

눈부시게 비치던 햇살이 갑자기 뿌연 안개속으로 빠진 꼴입니다.

지금의 경우를 섣부르게 예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오늘 오후면 새로운 그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안개가 깔린 것처럼

갑자기 햇살이 방긋 미소를 보낼지도 모릅니다.



사는 게 새옹지마(塞翁之馬)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