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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일대에 투기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강남에 버금가는 고급주거지로 용산 일대를 거점 개발하겠다는 이른바 강북개발 ‘U턴 프로젝트’를 발표한이후 강남 투기세력들이 용산 일대로 모여들면서 대지 6~20평짜리 소형 빌라 및 단독주택을 싹쓸이 하고 있는 것. 여기에 일반 투자세력까지 가세해 용산 일대 소형 빌라 및 단독주택은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일주일새 평당 수백만원이 급등하고 있다.
투기 대상지도 한남뉴타운이 위치한 한남동을 비롯해 인근 이태원동, 해방촌이 들어선 용산동2가, 후암동 일대까기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가 용산부도심개발지역을 포함해 미래형 고급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는 170만평 전역이 투기불길에 휩싸여있는 셈이다.

후암동 H부동산 이모 사장은 “용산부도심개발,용산미군기지 이전,한남 뉴타운 개발 등의 기존 호재에다 남산과 용산공원 녹지 축 연결, 각종 용적률 및 층고 완화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도심 재정비 촉진 특별법 7월 시행, 서울시의 강북 개발 U턴 프로젝트 등의 대형 호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용산일대는 한마디로 용광로”라고 표현했다.

인근 M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큰손들이 매물을 싹쓸이하고 난뒤 지금 나오는 매물들은 이른바 ‘찍어돌리는’ 미등기 물건”이라며 “7000만원짜리 소형 빌라를 계약금 700만원만 주고 사들인 뒤 2000만원을 얹어 9000만원에 되파는 식”이라고 들려줬다.

이처럼 강남 투기세력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후암동 일대 소형 빌라 및 단독주택 가격이 평당 1400만~1600만원에서 평당 1800만~2000만원으로 뛴 상태다. 남산-용산공원녹지축 연결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해방촌(용산동2가) 일대는 아예 평당 2200~2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매물이 없어 못팔 정도다. 이태원동 녹사평역 인근도 대지 5~7평짜리 빌라를 강남 투기세력이 모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가구2주택 중과세 등을 피하기 위해 ‘업계약(계약시 금액보다 신고 금액을 높이는것)’도 성행하고 있다. 이는 이 일대 집소유주 대부분은 오래전부터 살아온 1주택자들이어서 양도세 비과세에 해당되기 때문. 보통 거래액 1억~1억500만원짜리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 더 얹는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이태원동 녹사평역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는 “기존 고도제한 등에 묶여 개발에서소외됐던 남산 밑 구릉지 일대를 인근 역세권과 연계해 개발한다는 서울시의 U턴 프로젝트가 기폭제가 됐다”며 “결국 서울 구도심의 핵인 용산이 다시 서울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생겨난 투기바람이기 때문에 한동안 계속 이어질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