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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후광지역도 3.30대책 앞에선 쥐?

[머니투데이 2006-04-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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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신기하게도 3.30대책이 발표된 날부터 매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네요"




판교 후광효과로 고공행진을 보여 온 분당, 용인 수지는 물론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평촌지역 아파트까지도 3.30대책 이후 거래가 '올스톱'됐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급등과 판교 후광효과가 맞물리면서 최근까지도 '매물난'으로 중대형아파트가 6000만~1억원이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곳. 그러나 정부의 3.30대책 발표이후 대기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상승세도 멈췄다.




전문가들은 3.30대책 발표이후 매수자들이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투기지역에서도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조달에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3.30대책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장기화될 경우 집값이 다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판교 분양이 본격화된데 따른 일시적 공백현상이라며 판교 분양이 끝나는 시점에서 이들 지역으로 관심이 재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기 매수세 하루아침에 '뚝'=분당 중대형 평형 아파트가격은 3월 한달사이 1억원 안팎이 급등했다. 시범단지 한신아파트 49평형의 경우 최고 12억7000만원에 최근 거래돼 올들어 2억원이 뛰었다. 정자동 파크뷰 대형평형의 경우는 한달사이 2~3억원이 급등했다. 매물이 없어 호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30일 이후 대기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가격상승도 정지해 버렸다. 분당 시범단지 인근 B공인관계자는 "2,3월에는 월요일이면 매도 호가보다 조금 싸게 사려는 대기매수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정신없이 바빴지만 3.30대책 발표된 지난 3일부터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동산정보업체의 시세가 조정된 다음 월요일에는 시세 변동을 묻는 전화문의가 많았지만 대출관련 문의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용인 수지와 죽전 부동산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수지지역 중대형 아파트가격은 판교 후광효과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면서 1,2월에 이어 3월 한달 사이 7000만~8000만원이 급등했다.




풍덕천동 인근 삼성공인의 서태원 사장은 "올 초 매도호가와 실제거래 가격의 차이가 있었지만 2,3월은 호가가 실제 거래가 바뀌면서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이었다"면서도 "사겠다고 찾아오던 매수희망자들이 30일 이후에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쪽으로 돌아서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판교후광지역으로 부상하면서 3월 집중적으로 올랐던 평촌도 매수문의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는 것이 현재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범계역 인근 H공인 관계자는 "3.30대책 여파가 이곳에도 미치는 것 같다"며"3,4일 매수 문의가 간혹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크게 잦아든 편"이라고 밝혔다.




◇장기화 땐 집값 상승 꺽일 듯=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기매수자들이 3.30대책에 따른 시장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당분간 매매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6억원 고가 이상의 아파트에 대한 DTI적용이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동산중개협회 분당지역 지회장인 노경호 사장은 "DTI가 재건축, 신규아파트에 적용된다고는 하지만 기존 아파트도 대출제한영향 때문에 거래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따라서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 매물이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집값 상승세가 꺽이고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교 집중에 따른 일시적 공백=이들 지역의 부동산들은 3.30대책보다는 판교분양이 본격화된데 따른 일시적 공백으로 거래가 끊겼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용인 보정동 인근 부동산나라 공인관계자는 "어차피 대부분 청약자들은 수천대 1의 경쟁률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판교 인근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며"따라서 5월 4일 당첨 이후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재건축 대상이 없는 이들 지역에선 심리적 영향을 받고 있을 뿐, '판교후광' 재료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쾌적한 환경을 쫓아 온 판교수요가 결국 인근지역으로 관심을 돌릴 수 밖에 없는데다 강남권에 진입하지 못한 수요와 더불어 '풍선효과'까지 기대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