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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지난 번 사전점검에서 부실시공 논란으로 한 때 동일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적도 있었지만 어제 개인적으로 찾아가 사전점검한 이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전번 사전점검 때는 날씨가 무척 차가웠던 터라 마음이 언 상태에서 특히 도배상태를 보고-그의 모든 도배상태가 벽에 붙어 있지 않고 떠있는 상태였고 흠집과 펜 자국 등은 이게 무슨 새집이 맞는지? 동일에 대한 이전의 호감은 어디 간데 없고 큰 실망감으로 사전점검을 다녀왔는데 WBC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패했을 때 느끼는 그런 허무감이었다 라고나 할까! 제일 비싼 분양가와 높은 경쟁률로 처음으로 집 장만한 나로서는 흥분되고 실망으로 참기 힘든 심경이었다. 그래서 어제 휴무로 재차 사전점검을 나서게 되었다. 지난 사전점검 때에는 어머니와 두 이이를 데리고 갔었고 이번에는 장모, 처, 아이 둘을 데리고 동백으로 향했다. 용인 구 시가지에서 동백지구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공사중인 동백지구의 모습이 보였다. 도로가 일부 개통되어 현진과 코아루를 옆으로 북쪽으로 가는 길에서 느꼈던 점은 기존 아파트 단지보다 좀 시원스럽게 동간 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중심 상업지구의 쥬네브가 가시 권역에 들어오는 순간 아담한 호수공원과 거대한 상업시설과 우뚝 솟은 아파트들로 아담하면서 으리으리한 느낌을 동시에 전해주는 것 같았다. 아마 훗날 경전철이 지나 다니는 그때에는 이 길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 아름다움에 동백에 살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본론:
동일에 도착했다. 샤시업체와 마무리 조경으로 단지 내 구석구석 바쁜 모습인데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너무 부산한 모습인 것 같았다. 단지 내 중앙공원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것 같고 관리소에서 비밀번호 확인 후 (향후) 내 집에 도착했다. 장모와 처는 이번이 첫 번째 사전점검이었다. 출산 때문에 처는 전번 때 올 수 없었다. 전날 그 동안 동일의 부실시공을 피력한 뒤라 하자 부문을 많이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장모와 처는 나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빌트인 가구와 주방 곳곳의 서랍장을 열어보며 이사 후 가구배치나 물건들의 위치를 잡아보곤 하였다. 10분 후에 장모와 처가 나에게 말하길 어디가 하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난 도배지를 유심히 살펴보며 하자인 줄 알았던 도배지 뜬 시공이 몰랐는데 요즘은 이렇게 공사를 한다 네요라고 말을 버무렸다. 거실 도배지 한쪽면은 웬지 펜 자국이 조금 있고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새것이 아닌 듯하여 교체요망으로 하였고 현관문 도색도 보완하면 하자는 더 이상 발견할 수 없었다. 이후는 살면서 찾지 뭐! 하고 안도감에 한 시름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분으로 우리는 단지 내 산책로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하였다. 지난번 사전점검때는 너무 추워서 내집만 보고 왔는데 조금은 전체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 분수대 광장에서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산책로 코스로 돌았는데 이는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잘 꾸며진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장모도 대전에 어디 분양 받아 놓은 상태인데 거기와 너무 다른 것 같다고 부러워하시는 것 같았다. 어느 단지와 단지 사이 할 것 없이 조경상태가 최상인 것 같았다. 동일이 조경을 잘 한다고는 들었지만 이번에 단지 내 둘러본 느낌은 개인적으로 예상보다 높게 평가하고 싶었다. 한마디로 감탄 그 자체였다. 다만 실개천은 다소 어설퍼 보여 보완이 필요할 것 같았으며 잔디광장은 평탄하지 않아서 땅을 다시 고른 다음 재시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하나 둘 재시공이 필요한 부분도 발견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금까지의 조경수준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산책로를 돌면서 동일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다음과 같다.

1. 감나무와 유실수로 심어진 과수원에서 늦가을 시골의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다.
2. 지금은 텃밭에 배추로 보이는 것이 막 심어져 자라고 있는데 나중에 이곳을 야생화나 수생식물 그리고 분재 등으로 채워진다면 식물원이 따로 없을 것 같고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이 될 것도 같았다. 텃밭의 원두막은 어느 공원에서 본듯한 것으로 시골스러운 풍경을 자아내는 것 같아 살짝 미소를 짓게 했다. 바베규 시설도 보였다.
3. 겨울연가의 그 환상적인 배경이 되었던 눈오는 날 메타스퀘어가 즐비하게 늘어선 그 장면을 연상케 하는 잔디광장은 겨울 날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입주민들의 동심을 자아내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4. 여름날에는 지금은 웬 지 어설퍼 보이지만 실개천에 발을 담그며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 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5. 몇 군데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그리고 피트니트센터, 미디어센터가 있는 중앙 분수대 광장은 사계절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장소로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았다.

결론:
저번 부실시공 논란으로 놀란 마음을 이제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공사 중이고 입주 후에도 여전히 동일하이빌은 시공사 및 입주민의 노력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로 변해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까지의 진행은 저 개인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입주민들의 시공사에 대한 신뢰가 전번 사전점검 때의 불신이 회복될지 어떨지 궁금하다. 중앙분수대 근처에서 동호회 임원들로 보이는 세분이 걸어가는 보습도 보였는데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쓰시는 듯 하다. 다음번 사전점검을 4월 초순으로 대략 정하고 다시 와 보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