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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 불구 강남ㆍ목동 타격 없을 듯 (펌)
매일경제 2008-09-05 07:16:04

오는 2010학년도부터 실시하는 고교선택제가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새로운 제도로 강남 학군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도 1단계에서 추첨으로 강남 학군에 배정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고교선택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이외 학군에 속한 학생들이 강남학군에 들어갈 수 있긴 하지만 강남학군에 속한 학생들이 여전히 학교 배정에 더 유리한 데다 특목고 위주의 입시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중학교 배정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강남 등 학군 거주자는 그대로 강남권에 학교를 배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타 학군 학생이 강남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1단계 지원뿐이다.

때문에 고교선택제가 실시돼도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등학교 못지않게 학원가가 중요한 만큼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 명문 입시 학원가 일대 집값은 변동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 우성아파트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대치동은 원래 서울 전역에서 찾아오고 지방에서도 전세를 구하는 손님도 많다"면서 "고등학교 학군을 보고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 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 때쯤 미리 움직인다"고 전했다.

특히 특목고가 강남 일반고보다 입시에서 강세를 보였던 만큼 학군 수요는 인기 중학교와 특목고 입시 학원을 보고 움직인다.

입시 명문 중학교가 많은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인근의 류한기 한진공인 대표는 "목동은 특목고를 많이 보내는 중학교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전세를 구해 이사온다"면서 "고등학교는 특목고를 보내고 학원이 좋으니 이사하지 않고 계속 살다가 수능 끝날 때 빠져나가는 식"이라고 전했다.

경기고 인근 강남구 삼성동의 R공인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3분의 1가량 줄었다"면서 "잠실권은 삼성동 쪽으로 통학 가능한 거리인 데다 대규모 입주로 저렴한 전세 물량도 많아 고교선택제가 실시되면 그쪽으로 수요가 더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정원이 이미 포화 상태인 목동은 고교선택제보다는 중학교 추가 공급이 오히려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목동 V공인 관계자는 "목운중 등 중학교가 추가로 들어서면 정원이 늘어나 학교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만큼 거래도 활발하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레이크팰리스지점장은 "강남은 사교육과 연관된 공교육이 뛰어난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라면서 "강남권 학교를 배정받는 강북 거주 학생의 이주 수요가 더해진 만큼 강남이나 강남과 통학 가능한 지역의 집값을 더 탄탄하게 받쳐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대민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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