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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원어민’ 최대활용 ‘강점’

봉천7동에 ‘제3 영어마을’ 들어선다


서울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 일대에 풍납·수유 영어마을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세번째로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11일 관악구(구청장 김효겸)에 따르면 봉천동 제3 영어마을은 모두 280억원이 투입돼 2009년 11월까지 2만391㎡(6179평) 대지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건물로 들어선다. 이 건물에는 학생들이 실제와 똑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사무소, 병원, 은행, 호텔, 경찰서 등 40여개의 다양한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영어마을이 들어설 낙성대 일대는 특히 인근에 서울대가 위치하고 있어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주변이 공원과 녹지로 둘러싸여 있는 등 교육환경이 좋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유학 원어민학생 1000여명 활용 = 관악구는 낙성대 영어마을을 기존 영어마을과는 달리 특색있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관악구 이영래 교육혁신팀장은 “기존 영어마을에서 운영했던 학습 체험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심층 분석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험시설도 시설당 학생 15명 내외의 소규모로 비합숙·통학형 체제로 운영해 실질적인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관악구는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원어민 대학·대학원생 1000명 가운데 유능한 학생을 선발해 강사로 초빙한다는 방침도 세워놓았다. 마을 운영재원은 입소자의 참가비 및 기타 수익시설에 의한 수입 등 자립경영 원칙에 따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관악구 장영준 공보팀장은 “낙성대 영어마을 부지는 낙성대역에서 도보로 10분이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부지 건너편에는 낙성대공원 및 녹지가 풍부해 야외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영어마을-평생교육특구 연계 시너지효과 기대 = 관악구는 영어마을 유치를 계기로 서울대, 서울과학전시관 등 주변 교육시설과 관악 평생교육특구 추진계획인 ‘에듀벨리 2020’과 연계해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플랜도 세워놓고 있다.

김 구청장은 “관악지역을 궁극적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도시처럼 지역사회와 대학이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는 새로운 ‘대학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어마을 유치를 위해 10만명 구민 서명운동 등을 주도해온 그는 “저소득층, 서민층 자녀들도 영어체험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별도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청내에 교육관악추진반을 신설하고, 교육정책담당·교육시설담당·평생학습팀 등 3개팀에서 영어마을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

■영어마을이란

영어마을은 영어권 국가의 실제 모습을 국내에 똑같이 재현해 학생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외국문화를 체험하고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국내에 조성된 영어마을은 주로 초·중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심으로 짜여 있다. 서울에 있는 풍납·수유 캠프는 영어로 실제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정규·주말·방학·심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마을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에 가입한 뒤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가신청을 하며 주로 선착순이다.

기사 게재 일자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