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저는 재테크엔 영 꽝인 모양입니다.
주식을 해도 내가 산 종목은 내리고 남이 산 것은 올라갑니다.
아파트를 사도 내가 산 것은 본전이고 남이 산 것은 자꾸 올라갑니다.

2년전인가요, 10.29대책이 나오고 부동산 시장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에도 묻지마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해운대 일대는 물론 아무데나 분양받으면 그 자리서 2000만원은 기본으로 챙겼습니다.
그런데 10.29가 터지고 거품이 서서히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센텀파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50평 기준으로 P가 7천~8천만원 하고 있었는데, 10.29가 터지니 4천만~5천만원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제 친한 친구는 그때 4천만원 주고 102동 고층으로 50평A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한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병신, 이제 센텀도 P가 마니너스로 떨어질텐데, 뭐하러 지금 사냐. 느긋하게 기다리다 줏어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센텀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APEC 나루공원 계획이 언론에 나면서 P는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어~ 하는 사이 7천~8천만원으로 또 올라갔습니다.
그때 내 의사친구는 얼른 7천만원에 59평을 구입하더군요.
저는 또 그 친구를 흉봤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과잉인데 뭐가 급하냐. 허허벌판에 비싼 돈 투자하느니, 신시가지 구입하지"
이어 확장건이 터지고 확장이 안되면 센텀은 기형적 구조 때문에 쓸모없는 아파트가 된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런데 체 한의사 친구는 8천만원을 주고, 그것도 2차 50평을 두개나 구입하더군요. 난 또 "2차는 1차에 비해 가치가 없는데, 넌 속았다"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P는 자꾸 오르더군요 .
전 거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곧 입주가 다가오면 거품은 꺼지고 그때 하나 구입할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입주가 다가와도 p가 내려가기는 커녕, 자꾸자꾸 올라가는 겁니다.
그 사이, 친구들은 다 입주해 살고 있고 한의사 친구는 한개는 p를 1억3천에 최근 팔아치우고 한개는 입주해 있습니다.
요새 친구들끼리 만나면 늘 센텀 얘기입니다. 그런데 나 혼자 왕따입니다. 이놈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센텀 칭찬을 해대사가 도통 꼴불견입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늘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때, 1억원 가량 주고라도 구입하는건데...
어제는 비도 오고 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센텀쪽 부동산 몇 군데에 들어가 시세를 물어봤습니다. 혹시 급매라도 있으면 구입할까 해서.
그런데 주인이 썩 반갑게 맞이하지 않더군요. 50평 강변쪽은 5억~5억5천인데, 문제는 매물이 없어 권유할 껀덕지가 없다는 겁니다. 나참.
난 오늘도 센텀의 거품이 꺼지기만을 기다리며 삽니다.
여러분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센텀이 거품일까요, 미래가치가 있는 걸까요? 지금이라도 살가요 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