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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견주는 디지털 밸리 만들겠다”-죽전 정보화단지

[2006-01-26]

“테헤란로 견주는 디지털 밸리 만들겠다”
유망 IT기업 집접화, 죽전 IT밸리 청사진

용인디지털산업진흥원 김영신 초대원장
용인 성장동력, 첨단지식산업 재편 주장

공학도 출신의 IT 전문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모험가... 이름 앞에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김영신(53) 용인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A) 초대 원장. 지난해 12월 16일 취임한 후 ‘강남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용인 만들기’ 청사진을 내놓은 김 원장을 DIPA에서 만났다.

“죽전 IT벨리를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 디지털산업 집적지를 조성하려 합니다. 강남 테헤란로를 뛰어넘는 최고의 IT 메카를 만들어, 용인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고 싶습니다.”

취임 한달만에 당차다 못해 다소 과하다 싶은 김 원장의 포부. 그러나 김 원장의 이력을 두루 살펴보면 실현 기대감은 꽤 높다. 한국 IBM과 한국전산원을 거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벤처육성단장, 기획조정실장, 소프트웨어공학센터 소장을 지낸 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IT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말투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정과 세심함 또한 신뢰를 준다.

용인시가 지난해 9월 재단법인으로 설립한 DIPA는 용인 첨단지식기반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유망 IT기업의 지역 내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구조의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DIPA 사령탑에 오른 김 원장. 그가 밝힌 용인 IT산업의 육성 로드맵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죽전 유망 IT기업 조기정착 프로젝트를 비롯해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와의 협업환경 조성, 맞춤 인력양성과 취업연계 등을 꼽을 수 있다.

“죽전 IT밸리조성 사업은 서울과 수도권 시장 접근성이 용이한 죽전에 유망 IT기업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업무전용시설과 복합시설, 거기에 지원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디지털 밸리를 조성, 경기도를 대표하는 IT 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50여개 유망 기업체를 유치 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 원장은 또 삼성전자의 중소협력 업체의 집적화를 유도해 60조원 매출이 발생되는 국가 디지털 산업의 중심축을 만드는 목표도 세웠다.

“분당의 IT벨트와 수원의 삼성전자 산업 인프라, 그리고 향후 조성될 판교 IT, 광교테크노밸리 등 용인 주변에는 첨단 산업인프라가 많습니다. 이런 지리적 장점과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용인의 디지털 산업은 밝습니다.”

이런 디지털경제 구조를 갖춘다면, 현재 인구유입에 따른 부동산 관련 세수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용인의 세수구조를 바꿀 뿐 아니라 지역 경제기반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과 견주게 된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세수구조 재편은 용인의 필수과제입니다. 2008년이면 용인의 성장률은 정체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디지털산업의 육성은 이런 문제를 해결 할 뿐 아니라 용인하면 베드타운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첨단지식기반산업의 체계적 육성은 도시의 사활을 건 필수요인입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각종 조사연구를 비롯해 전문가와 시민들이 차여하는 포럼가 세미나, 워크숍도 지속적으로 열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대학들과 연계해 창업보육센터 간 협력사업을 진행, 유망업체의 인큐베이터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3년 전 집이 이사를 오면서 용인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는 김원장. 이 후 용인시정 자문위원 등의 역할을 해오면서 용인과 더욱 각별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예산지원과 각종 법적절차 등 숱한 산과 맞닥들인 상태지만, 그가 밝힌 용인의 디지털산업 육성 베팅이 어떤 결실을 내놓을지 궁굼하다.

ⓒ리더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