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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신도시 아파트 기대감 `솔솔`
매일경제신문 [심윤희 기자] 2006.10.26 15:17:01 입력


내년부터 증축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준공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되면서 14~15년차 신도시 아파트들이 각광받고 있다. 분당 평촌 일산 등이 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는 91년 입주해 내년 1월 법령이 시행되면 곧바로 리모델링에 들어갈 수 있다.

일산 평촌 산본 등에도 13~14년 된 아파트가 꽤 있어 리모델링 연한 단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교육 교통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이미 잘 조성돼 있기 때문에 낡은 아파트에 새 옷을 입히기만 하면 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일부 인터넷 아파트동호회 사이트에는 일산 분당 평촌 등이 리모델링으로 수혜를 크게 입을 것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일부 중개업소는 고객을 잡기 위해 리모델링 재료를 부풀리고 있다.

분당 야탑동 J중개업소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통해 평수가 30% 넓어지고 새 집이 되면 가격이 판교를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내년 1월쯤 법이 시행되는 데다 구체적인 기준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당 서현동 G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연한 단축이 추석 이후 신도시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그러나 리모델링이 집값 상승의 주된 이유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매매 시기를 늦췄던 수요자들이 부쩍 방문하면서 거래 물꼬가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당의 주부 S씨는 "평형을 넓혀 가려고 중개업소를 방문했는데 4~5년 후면 리모델링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14년 된 아파트를 권했다"면서 "판교 개발로 인한 후광효과 때문에 이 지역을 골랐지만 리모델링도 또 하나 호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가구당 비용 부담이 크고 동의를 받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당장 큰 재료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산 백석동 K중개업소 대표도 "리모델링에 대한 문의가 조금 있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하다"면서 "서울에도 리모델링으로 성공했다는 단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리모델링으로 인해 집값이 뜨는 분위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30평대는 평당 350만원만 잡아도 가구당 1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주민 동의를 받는 작업도 만만치 않아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