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이제 이사온지 3달이 되었네요.
인천에서만 30년 넘게 이리저리 이사다니다가 이제 제대로 된 집에 정착하고 싶어서 정보 찾아 발품판지 근 2달만에 집을 장만했습니다.

제가 자영업인지라 굳이 직장에 출퇴근한다는 개념이 없기에 교통문제는 가장 뒤로 넣고 우선 환경과 조망, 아파트의 가치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천에서 살아온 아파트들은 항상 앞이 다른 동에 막히거나 동향이어서 햇볕이 덜 들거나 주차장이 비좁아 주차전쟁에 시달린 경험이 많아서 이런 것들에 시달리지 않을 만한 아파트를 보러 다녔습니다.

우선 가용자금은 2억이 있으므로 융자 2억을 끼고 살만한 새집을 찾았는데, 인천에는 중동 빼고는 당장 들어가 살만한 새집이 없거나 새집이더라도 주위환경이 제가 싫어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곳 뿐이었고...

그래서 이젠 지역을 바꿔보자... 하는 마음으로 찾은 곳이 분당, 용인인데요, 분당은 미금동 주위에 많은 빌라가 있는데 47평이 4억 5천을 달라하고 용인은 죽전지역이 상당히 강세를 보이더군요.
아마 서울로의 출퇴근 교통이 그나마 괜찮다고 그런 것 같은데...
그때가 7월초였습니다.

저는 출퇴근에 연연해 하지 않았으니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었죠.
교통난의 대명사 수지까지 찾아 보았으니 말입니다.
수지 1, 2지구는 평시에도 복작복작하니 서울 한복판의 작은 축소판이라 일단 호감이 안갔고...
신봉동쪽은 좁은 길 끄트머리에 LG아파트들만 즐비하니 서있던데, 가격도 비싸고 조망도 좀 그렇고...

마지막으로 상현동쪽을 찾아갔는데, 거기도 처음에 본 아파트들이 신봉동에서 본 아파트들처럼 좁은 2차선도로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서서 별로 호감이 안가던 터에 부동산 사람하고 성원상떼빌 3차 5단지에 가 보고는 '아, 찾았다...' 하는 느낌을 받고 말았습니다.

13층에 올라가서 밖을 보는데...
저멀리 수원시내와 함께 첩첩 산중...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져 있으니...
왼쪽에는 큰 저수지가 자리하고 오른쪽에는 수원시내, 그 사이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고... 정말 환상적인 조망이더군요.
이 동양화 보고 바로 그자리에서 계약하자고 주인보고 나오라 했습니다.
근데, 부동산에서 4억이라 했는데, 주인이 마음이 바뀌었는지 그새 1000 올리는 바람에 결국 실랑이 끝에 62평을 4억 500주고 샀습니다.

평당 매매가격, 650만원정도면 정말 싸게 샀다고 봅니다.
당시 동백지구가 평당 700~800에 분양되었고 그 옆 구갈3지구가 610~650하던 때였거든요.
그래도 구갈보다는 입지가 좀 낫지 않나 싶은데...

그후 운이 들어 맞았는지 모르지만, 입주하고 2달 지나니까 기존의 양재까지 연결되는 자동차 전용도로 얘기 뿐만 아니라 수원시 이의지구 개발 얘기가 좀 더 구체적으로 떠돌고 신분당선 연장 확정이란 호재가 겹치면서 급등하기 시작하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10월 중순 현재 제가 갖고 있는 조망권 좋은 집은 5억을 호가하고 있네요.
글고 앞 동산에 가려서 조망권이 전혀 없는 6층 이하의 집도 4억5천 이상 주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네요.
물론 매물이 없어서 거래는 안된다고 하네요.
(분당 사는 친구 놈이 조망에 반해서 자기도 하나 알아봐 달라고 한지가 한달이 넘어 갑니다. 쩝...)

난개발, 교통난 말도 많던 곳이지만, 살아보니까 출퇴근 시간만 아니면 교통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더군요.
사통팔달, 동수원 I.C 3분거리(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올라가는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양재영덕간 고속도로(2006년 개통예정) 1분거리,
신분당선 양재-수원 바로앞에 개통예정(2008년)...
뭐 이런 것들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니 교통이 날로 좋아지는 건 사실인 거 같구요.

다만, 현재는 출근시에 상현동부터 동수원 IC까지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체가 심하구요.
퇴근 무렵 풍덕천쪽도 장난 아닙니다.
지금 당장 서울이나 분당쪽으로 아침에 출근하실 분은 이곳에 올 생각일랑 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침 7시 이전에 집을 나서면 거의 문제 없다지만 그기 쉬운일일까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편 수원시 이의동 개발지역 바로 단지옆이 되는데, 친환경 택지로 개발하는 이의지구에 경기도청과 법원, 첨단지식 산업센터가 생긴다고 하니 2008년쯤에 주위에 분당, 일산처럼 쾌적한 택지개발지구가 될터이니 많은 혜택을 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원의 전체 세대는 968세대의 대단지안데, 바로 붙어서 쌍용과 금호가 있으니 합치면 몇천세대의 대단지 즉, 상현동 최대의 단지입니다.
이런 대단지 임에도 환경은 최고라고 봅니다.
성원과 금호 사이에 상현공원이 있어서 낮에는 부부끼리, 부자지간에 손잡고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며 즐거운 삶을 영위합니다.
또한, 단지외곽 산책로가 있 는데, 단지가 크고 긴편인데. 외곽으로 조깅 및 산책이 가능하도록 보도가 잘 되어 있습니다.
밤이면, 부부가 함께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하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조금 동산안으로 들어가보면 가을에 밤, 대추도 줍고 근처에 작은 텃밭도 있더군요.

전세대가 남향인데, 특히 앞에 있는 동들은 첩첩 산과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특급조망을 갖고 있습니다.
신대저수지와 영동고속도로, 단지앞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들... 정말 환상입니다.
저는 처음 한달간 아침에 일어나서 안방 침대에 누워 중문만 열면 펼쳐지는 병풍같은 산들을 보면서 무슨 강원도의 설악산콘도에 온 거 같은 착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친구놈들 집들이와서 벌어진 입을 다물줄을 모르더군요.

앞에 얕은 동산이 있고 그 뒤로 저수지와 영동고속도로라서 우리 아파트 앞으로 다른 아파트나 무슨 시설이 들어설래야 설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내가 이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환상적인 전망은 영원한 것이지요...
글고 가끔은 에버랜드에서 밤에 불꽃놀이를 하는데, 그 광경이 또한 환상 그자체입니다.
그냥 거실에 앉아만 있어도 불꽃놀이 구경이 공짜지요.
불꽃놀이 할때면 우리집 애들 팔짝팔짝 뛰고 난리도 아닙니다.

단지 안에 입주민 전용 스포츠센터가 있는데, 수지,상현동 통틀어 성원3차 상떼빌 뿐이라는군요.
수영장과 헬쓰클럽, 골프연습장과 스쿼시장, 사우나시설, 탁구장... 일반 스포츠센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4인기준 5만원)에 입주민에 한해서만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 운동하고 목욕하는 기분... 정말 좋습니다.

저는 제차로 운전하는지라 대중교통수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수지분당 거쳐서 양재,강남, 사당, 잠실 가는 좌석버스들이 거의 대부분 우리 아파트 앞을 시작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앉아서 간다는군요.

주위 시설을 살펴보면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차타고 딱 5분이고요, 이마트가 역시 차타고 5분이면 주차장까지 들어갑니다.
다만, 주위에 분당처럼 좋은 음식점이 부족하다는 점인데, 이것도 상현동에서 찾지 않고 다른 곳에서 찾으면 OK입니다.
얘를 들면 차타고 5분만 가면 원천저수지가 있거든요.
그 길 양옆으로 오리집, 한식집, 두부전문집, 보신탕집, 양식집...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점이 수두룩합니다.
요즘 일주일에 한군데씩 섭렵중입니다.

쩝, 너무 자랑만 늘어놓았나요? 이제 안좋은 점들도 나열해 보기로 합니다.

1. 아직 상업시설이 충분치 못합니다.
물론 단지내 상가도 있고, 중심부에 상가가 2-3개 있지만 솔직히 부족합니다.
다만 신봉쪽에 대형 e마트가 있으니 자잘한거나 큰거는 모두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나가서 쇼핑합니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을 서울권에 두고 있는데, 출근시 동수원 IC쪽이나 머내쪽은 정체가 심합니다.

3. 교육여건이 조금 부족합니다.
물론 학교야 초등부터 고등까지 충분하지만, 학원시설이 별로 없더군요.
제 집사람은 그래서 선생들을 매일 불러서 애들 가르키고 있습니다.
요는 돈이 좀 더 들어간다는 사실...

길게 보면, 상업시설이나 교통문제는 고속화도로와 전철로서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저처럼 교통문제에 민감한 분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살기에는 가장 좋은 곳 같고, 교통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그냥 전세끼고 투자해두기에도 좋은 곳이라 봅니다.
5년안에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될 거 같고...
여러 호재도 대기중이고...

다만, 요즘 평당 760이 넘어가니 새로 사고자 하는 분에게 좀 너무 올랐다...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할거고요...
그야, 지나고 보면 그것도 싼것을....
여하튼 맑은 공기와 환상적인 전망은 끝내주는 곳이네요.
혹 매물이 있다면 주저말고 사라고 권하고 싶네요.

게시판에 사진도 같이 올릴 수 있다면, 디카로 앞 전망을 찍어서 보여주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