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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과 분당지역의 매매가와 전세금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두 곳의 매매가는 판교신도시 후광효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는 내림세 또는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에 대단지 입주물량이 나와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용인 매매가는 올 들어 무려 10% 넘게 상승한 반면 전세금은 0.6%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역시 매매가가 10% 가까이 올랐지만 전세금 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해 매매가와 전세금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의 매매가는 지난 1월 0.65% 오른 데 이어 2월 2.48%, 3월 4.00% 상승하며 오름폭이 갈수록 증가한 데 반해 전세금은 1월 0.31% 상승 후 2월과 3월 각각 0.31%씩 떨어지는 등 내림세로 반전돼 매매가와 전세금이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용인 죽전동 프로방스Ⅱ 45평형 매매가는 연초 5억6000만~6억5000만원에서 현재 7억~8억원 선으로 평균 1억4500만원 뛴 데 반해 2억원 선이던 전세금은 현재 1억5000만~1억6000만원 수준으로 4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판교신도시의 희박한 당첨 가능성과 10년 전매제한 부담 등으로 청약을 포기한 수요자들이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주변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분당과 용인 등 인근 지역 집값은 올 들어 큰 폭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세는 봄 이사철 수요가 마무리되고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용인 동백지구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하면서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경 팀장은 "지난 2월 1차 3600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된 용인 동백지구에는 올해에만 약 1만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라며 "이들 지역의 전세금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매가와 전세금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