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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연장 노선변경 가능성 커

[연합뉴스 2005-12-13 14:25]


(용인=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분당선 전철노선 연장사업(오리역∼수원역)을 시행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3일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철도사업부지내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녹십자 공장의 이전 여부를 이번주까지 최종 결정, 통보해주도록 용인시와 녹십자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녹십자 등이 이번주중 공장 이전시기를 확정하지 않거나 이전을 하더라도 내년말까지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올 경우 녹십자 공장 부지내 건설예정인 구갈역사 위치를 다른 지역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측이 구갈역사 부지를 변경할 경우 현재 시가 추진중인 용인경량전철 건설사업도 노선 변경과 이로 인한 사업비 증가 및 공사 지연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오는 2008년말 완공예정인 경량전철 노선을 같은 시기 완공되는 분당선 구갈역사와 접속, 승객들의 환승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단측은 "녹십자 공장이 내년말까지 모두 이전해야 분당선 연장구간이 당초 계획대로 2008년말 완공 가능하다"며 "그런데도 녹십자측은 현재 10여개 공장건물중 2개를 2007년말과 2008년말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녹십자측이 공장이전에 대해 이같은 기존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공단으로서는 국책사업인 분당선 전철 연장구간의 차질없는 완공을 위해 녹십자 부지내 건설예정인 구갈역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녹십자측은 "회사의 공식 입장은 전철 연장사업에 적극 협조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백신생산시설 등 일부 시설은 공정 특성상, 행정절차상 함부로 이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철 연장사업이 국책사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회사 입장에서는 공장 시설을 무리하게 이전할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분당선 연장노선은 일부 변경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편 용인시는 지난 2001년 7월 당초 계획됐던 분당선 연장구간 노선을 한국민속촌을 경유하도록 변경해줄 것을 철도시설공단측에 요구하면서 "변경된 노선이 지나가는 공사부지내 녹십자 공장 이전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었으나 최근에는 '시와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문제'라며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시 교통행정과 담당계장은 "녹십자와 철도시설공단이 이전에 어느 정도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시는 이 이상 아는 것이 없다"며 "시는 이 문제에 있어서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