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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전지구 주말밤 단합대회 인근주민 “시끄럽다” 우르르

용인 죽전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단합대회를 한다며 주말 밤 늦은 시간까지 고성방가를 해 이웃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물의 빚었다. 더욱이 이 아파트 주민들은 112신고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해 저지했으나 막무가내식으로 행사를 강행, 이웃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단체로 몰려와 폭력사태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7시께부터 용인시 죽전지구 죽현마을 자이아파트 주민 수백명이 단지내에 야외무대를 설치해놓고 여흥을 즐겼다. 이날 행사는 이 아파트 시행사인 (주)S사와 입주자대표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입주자 화합’명목으로 가수 등 연예인까지 초청, 밤 늦게까지 자신들만의 축제를 즐겨, 인근지역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112신고를 하고 이들의 고성방가 행위를 단속해줄 것을 수십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주최측이 이를 외면하고 밤 9시가 넘도록 행사를 강행하자 인근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몰려와 항의하는 소동을 벌여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더구나 이날 행사를 주최한 S사 대표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영장을 제시하라”며 “영장이 없으면 경찰이고 뭐고 다 끌어내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추태를 보이며 공권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해 출동 경찰관이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웃 주민 김모(45)씨는 “주민화합도 중요하지만 이웃주민을 무시한채 고성방가를 하면서 자신들만의 축제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단지내 출입을 막으면서 행패를 부리는 것을 보고는 어이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51·주부)씨도 “밤 늦은 시간에 이웃에 피해를 끼치는 행사에 일부 기관장까지도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며 “아무리 각박한 세태라지만 이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사 관계자는 “이 아파트가 주변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아파트로 소문이 나면 이웃 아파트도 좋은 것 아니냐”며 “좋은 뜻에서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치른 행사이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이경선기자 kslee@kgmae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