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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죽전의 글이 많아지면서 조금은 오버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죽 죽전이 좋으면 그리 오버하실까요. 저도 죽전에 살지만 조금 심했다 싶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기준이란 것이 사람마다 기준마다 시대마다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종합 평균점수를 낼 수도 있지만 최고라는 것은 다분히 주관이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잖아요.

옛날에 강북이 발전할 때 강남은 주거지에 끼지도 못했습니다.
성경에도 주인이 종이 되고 종이 주인 될 날이 있으리라는 말이 있지요.
이 게시판은 최고 논쟁보다는 서로의 장단점과 보완점을 서로 이야기하고 벤치마킹도 함으로써 생산적 논의 공간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어쨌든 이 게시판이 각 지역의 자랑거리를 경쟁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로, 가장 확고히 인터넷 문화로 자라잡았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과 억지가 있더라도 아파트의 수준과 문화를 끌어올렸다는 순기능을 높이 사고자 합니다.
서로 아파트의 장점과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주민들의 아파트에 대한 안목과 수준이 무척 업그레이드되었고 그것이 건설사까지 움직여 가히 이제 신아파트들은 쾌적하고 안락한 주거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 게시판을 만드신 분의 보람인 것 같고 정보화 시대의 위력인 것 같습니다.

죽전(竹田)아란 한자를 보면 대나무 밭인데 대나무 밭은 격조있고 정결하고 수준 높은 상층 문화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명은 그 지역의 운명을 암시하고 상당한 상관성을 보입니다. 죽전이 그런 의미를 현실화시키고 있나 생각해 봅니다.
경기도 광주시 모현면의 경우 모현이란 ‘慕賢’ 즉 훌륭한 선비를 흠모한다는 의미인데 역시 그 말대로 용인외대와 용인 외고가 설립되어 인재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분당은 ‘화분처럼 꽃다운 집’이란 의미대로 참으로 아름다운 주거지 아닙니까? 공주도 역시 ‘공(公)‘ 즉 행정도시란 운명이 들어 있네요.

죽전이 오르는 것을 너무 이상 현상이라고 보는 것은 근시안인 것 같습니다.
오를 만한 호재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호재들은 이미 식상할 정도로 논의 됐으니까 생략하고 그동안 논의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난개발이라는 것입니다.

난개발은 처음엔 악재가 됩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이 호재로 변하게 됩니다.
지역이 발전하고 뜨는 것은 인구 유입이 필수요건입니다. 입지가 좋아서 인구가 유입되고 그래서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구가 어떤 이유로든 많이 유입되면 사람의 힘, 즉 인구의 힘으로 그 지역이 발전하고 좋은 여건이 자꾸 만들어지면서 소위 뜨는 현상이 생깁니다.

용인 수지가 그런 대표적 사례가 됩니다.
서산 개척지 분양의 경우 지금 사실 메리트 거의 없습니다. 지금 사는 사람들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나중에 뜰 수 있습니다.
용인 지역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거기에 지리적 요충지라는 조건이 추가되기는 했지만요.
용인의 난개발을 비난하셨던 분들(저도 포함됨) 지금 용인의 용오름 현상 도저히 인정하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지금 용인이 뜨는 것은 정부의 난개발 정책과 지리적 이점이 절묘하게 맞아서 생긴 현상이고 다시 말하면 정부가 결과적으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거기다가 웰빙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문명의 편의성과 자연의 쾌적함이 충족된 웰빙의 흐름이 지금 용인의 용오름으로 용솟음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네요.
그러니까 5,4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웰빙 주거 문화가 더 새로운 소재와 테크닉으로 전국에 확산되어 나간다면 죽전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이 또다시 필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