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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어낸 바삭 바삭한 쿠키같은 리모델링 최신기사(2006. 10. 13일자
한경 기사)



" 아파트 리모델링시장 `지지부진` … `재건축 미련`에 일반분양 없어
사업성 의문" 

 아파트 재건축의 대안으로 거론돼 왔던 리모델링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리모델링 시 증축 범위를 종전 9평(30㎡)에서 전용면적의 30%로 늘리고 주민동의 요건을 100%에서 80%로 완화한 데 이어 지난 10일 리모델링 가능 아파트 연한을 준공 후 20년에서 15년으로 앞당기기로 하는 등 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건설사와 해당 주민들은 여전히 사업성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주요 리모델링 추진 단지 여전히 재건축과 저울질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3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2003년 마포 용강아파트가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이후 입주까지 진행된 곳은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이촌동 로얄맨션,방배동 래미안애버뉴 등 모두 네 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인 방배동 궁전아파트,구청으로부터 행위허가를 받아 내년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풍납동 미성아파트,당산동 평화아파트,잠원동 신반포13차 등 네 곳 정도만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있는 상태다.

나머지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이미 수년전에 추진위를 결성하거나 시공사를 선정했지만,별 진전이 없다.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놓은 강남구 미성1차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초고층으로 재건축하자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아 보류 상태다.

용산구 이촌동 리바뷰맨션도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지 5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653가구의 중형급 단지인 이촌 현대아파트 역시 주민 이견으로 행보가 불투명하다.

이촌 현대 리모델링추진조합 관계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자는 주민들이 많다"며 "조만간 주민 총회를 통해 사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들도 "리모델링 사업 전망 불투명"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일반분양을 통해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재건축과 달리 1 대 1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민이 공사비를 100% 부담해야 하는데,공사비를 내고도 향후 집값 상승으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은 강남권 등 일부 단지에 국한돼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용산구 이촌동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A건설 관계자는 "작년에 리모델링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주민들이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리모델링 가능 건축 연한을 15년으로 앞당긴다고 해서 현재 답보상태인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B사 관계자는 "재건축의 70~80%선인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곳은 강남 등 일부 단지에 불과하다"며 "회사  ;차원에서 당분간 리모델링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부분 리모델링 등 사업모델 다양화해야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데에는 정부나 업계 모두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경우 리모델링이 전체 건축시장의 30% 이상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며 건축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도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 차정윤 사무총장은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여겨지면서 공사비가 평당 250만~300만원 대에 달하는 전면 개조방식만 거론되는 것이 문제"라며 "건설사들이 아파트 노후화 등에 따라 부분 리모델링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연구해 제시해야 강북과 지방에서 다양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한국처럼 리모델링의 목적이 평형을 넓히는 데에 집중되는 것은 아주 특수한 사례"라며 "40~50년이 지난 단지는 재건축으로,그 이전 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추진하는 등 건축시장이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C사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부담없이 리모델링을 선택할 수 있게 정부가 장기저리 대출이나 취득·등록세 감면 등의 혜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의원 입법으로 리모델링 시 취득·등록세 감면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다"면서 "리모델링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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