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삼성1차와 건영아파트를 지나 토월약수터 방면으로 산에 올랐다.
구름이 약간 끼인 쾌청한 날씨였다.

솦속의 청량한 기운과 함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며 이전보다 수목이 많이 자라난 산길을 올라 15분만에 토월봉에 올라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다. 여기저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 인근 학교에서 자연탐방을 나온 학생들이 산속의 정취를 느끼며 여기저기 앉아 담소를 나누며 자연을 맘껏 누리는 가운데 저멀리 신봉동 아파트가 눈에 띄인다.

순간, 10여미터 떨어진 소나무를 부지런히 오르내리던 작은 다람쥐가 보이는가 싶더니 바로 앞 벤치에는 청솔모(일명 날다람쥐)라고 하는 검은 색 작은 동물이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이 쳐다본다.
어린아이가 먹던 과자를 던져주니 쪼르를 달려와 집어들더니 바로 위 나무위로 올라가 한참동안을 우물우물 거린다.
수지1,2지구와 신봉동이 공유하는 이곳에서 다람쥐는 처음본 것 같은데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에 신기해하며 며칠전 둥지에서 떨어진 것 같은 거의 다자란 산비둘기 새끼의 모습이 떠오른다.

잠시 쉬다가 수지광교산이 자랑하는 능선을 걸어 신본동 전원주택단지로 접어들어갔다. 여전히 이곳길은 수십년전의 자연 그대로인듯 정겹고 천연상태 그대로인듯 조용한 자태를 드리운듯 하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친 길이지만 오늘따라 우달리 주말농장 앞의 팻말이 눈이 띈다. 모 건설회사에서 아파트 건설부지임을 알리는 입간판이다. 여기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의 논과 밭들이 온통 건설회사 소유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아닌가.

조만간 이곳도 이마트인근의 신봉동 개발처럼 수년간 난리를 칠 것을 생각하니 전원풍경의 사라짐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본동 LG자이 아파트앞의 마을버스에 승차한 동네주민들은 모두 귀부인처럼 보이고 표정과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수지이마트안의 주민들 표정들도.. 아파트 가격상승과 추가 상승의 기대감때문일까?

조용하던 신봉동 안쪽의 논과 밭에 또다시 아파트 분양붐이 기다렸다는 듯이 신문지상을 장식하는데
이는 용서고속도로와 신분당선의 착공을 한껏 활용하여 언론에 수지띄우기로 눈을 흐려 놓은채
그동안 사업용 부지만 매수한채 숨죽이고 있던(한동안 수지에서의 건설은 꿈도 꾸지 못했었지요?) 건설업체들이 또다시 준동하고 있음에 수지의 그림같은 자연상실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린 이대로가 좋으련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