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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마리나시설에 마린스포츠 축제 연다
[조선일보] 2007년 11월 23일(금) 오전 00:29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부산이 세계적인 ‘물(水)의 도시’ ‘물 축제의 도시’로 발돋움한다. 바다면 바다, 강이면 강, 생명의 원천인 ‘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다는 야무진 도전이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올림픽요트경기장을 대규모 마리나 시설로 재개발하고 광안리·다대포에도 요트 계류장 등 중소규모 마리나 시설을 설치하는 등 부산을 사계절 내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부산시가 이번에 마련한 ‘해양스포츠 인프라 확대 구축 계획’에 따르면 현재 사실상 요트계류장과 관리동으로 이뤄진 ‘올림픽 요트경기장’은 마리나·숙박·상업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마리나 리조트로 재개발된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민간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부산시는 또, 수영구 남천동 메트로시티 앞 남천항과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항 삼미매립지에 중소규모 해양스포츠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엔 30피트급 이하 소형 요트·보트 등의 각종 장비 계류시설, 시푸드점 등 영업시설들을 조성하기로 했다. 내년 초까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린 뒤 민간 사업자를 선정, 공사에 들어가 2009년 말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시설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 해양, 수상 스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먼저 현재 올림픽요트경기장에서만 운영되던 요트학교·해양스포츠교실 등 해양스포츠 아카데미를 내년 4월부터 모두 6~7곳으로 확대한다. 송도·송정 등 시내 6개 해수욕장과 영도 중리 등이다. 이들 아카데미에선 요트·모터보트·윈드서핑·시카약·수상스키 등 5개 종목에 대한 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요트의 경우 사계절 상설화하기로 했다. “언제나 겨울철에도 부산에 가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퍼뜨리기 위한 것이다. 올림픽요트경기장에서 내년 3월부터 연중 딩기·크루저 등 요트와 시카약, 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바다 스포츠’를 즐기는 데만 한정되지 않는다. 축제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 8월 바다축제에 연계, 요트·윈드서핑·비치발리볼·조정·카누 등 14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마린 스포츠 부산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대회엔 모터보트·수상스키·바나나보트 등 해양 레포츠 체험 이벤트도 포함, 시민이나 관광객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2012년 세계물협회 총회와 2009년 세계요트연맹 연차회의 부산개최 확정도 이런 ‘수도(水都) 부산’의 비상에 한몫을 할 전망이다. 세계물협회 총회는 제목처럼 세계 130개국의 물 전문가들이 총출동하는 ‘물 총회’. 세계요트연맹 연차회의는 고급 종목인 요트를 다루는 단체의 세계 회의다. 아시아에선 2005년 싱가포르에 이어 부산이 두번째로 회의를 개최한다.

부산시는 또 월드세일링 시리즈와 아시아요트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요트 대회를 유치해 부산을 ‘동북아 해양스포츠 메카’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홍기호 체육진흥담당은 “무엇이나 다 있는 서울에도 없는 ‘바다’를 가진 부산이 그 특성을 살리면서 ‘강’까지 더한 해양·수상스포츠의 천국으로 비상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