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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
애초부터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대역사.
처음 결정서부터 정말 이해못할 것들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기남부에 터를 닦고 있지만, 광명이라는 지명도 고속철이라는 것 생겨나면서부터 귀에 익게 되더군요.
그전에는 광명이 경기도 북부 어디에, 아니면 인천쪽에 있는 읍내정도로만 인식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수원,화성,용인등 여기 사람들 대부분 그렇습니다.
오히려 김포,부천은 정확히 알아도 광명은 솔직히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고속철 광명역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지도도 보고해서 광명이 어디에 붙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사실 수원을 비롯한 성남 용인 화성분들은 광명에 왜 역사가 들어서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애초에 거대한 역사가 들어서고 연계교통망을 확실히 다진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지요.
일단 거리가 너무 멉니다. 이쪽에서 광명을 가자면, 고속도로가 생기더라도, 차라리 영등포나 용산이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아마도 인천쪽 수요를 위해서 지은 것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혹 제글을 읽으시면서 광명역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되신 분들은 기분나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광명역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 경기도, 아니 정확히는 수원을 비롯한 성남,용인,화성,이천,오산,안성등 경기 남부지역의 일반적인 생각을 전해드릴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요즘 광명분들이 광명역을 살리자고 이곳저곳에 글을 올려놓고, 마치 광명역 문제가 경기도 전체문제인양 말씀하셔서, 조금은 웃음도 나더군요.

광명분들이 말씀하시는 논리는 대게 그렇더군요.
천문학적인 국세를 들여 지어놓고서는 지금에 와서 활용안하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해다.
지금이라도 광명역을 살리기 위해 연계교통망을 확충하고, 광명역 일대를 개발하자.
가만히 이 주장을 놓고 고민해 봅시다.
자 이 얼마나 뚱딴지 같은 논리입니까?
뭐가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지요. 사람의 편의를 위해 고속철을 만든 것인데, 그렇다면 사람의 입장에서, 정확히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거늘, 고속철을 위해 고객이 희생해야 한다는 이 헤괘망칙한 논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정책실패로 잘못 만들어진 광명역이 무슨 국가적인 전 국민이 희생하여 지켜야 할 보물인가요?
광명역을 살리기 위해 고객이 그 머나먼 광명역까지 억지로 억지로 끌려가야 하다니요?

이렇게 얘기하면 이분들은 또 이런 논리를 얘기합니다.
그렇기에 연계교통망을 확충하고 노선버스와 전철을 놓자고 합니다.
얼핏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참 우스운 논리입니다.
광명에서 수원,성남,용인, 화성등등 직행노선버스가 있다고 치고, 그에 따른 수많은 도로를 정비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광명역이 정말 가까워 집니까?
과연 그때도 이곳 사람들이 서울의 영등포, 용산을 놔두고 광명역으로 가겠습니까?
물론 절대 영등포, 용산이 가깝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곳이 광명보다는 가깝고 쉽다는 것이지요.

그때되서 버스한번만 타면 되는데, 왜 광명역으로 안가냐고 몰아부칠 것입니까?
경기 남부지역민들이 바보입니까?
전철한번타고, 버스한번타면 훨씬 더 가깝고 편하게 영등포로 용산으로 갈 수 있는데, 왜 광명역으로 갑니까?
그저 광명역을 살려주기 위해서?? 오우~~ No!
안될 말씀이지요.

상식적으로 고속철의 이용수요를 생각했다면, 고객을 생각했더라면 경기남부지역 어딘가에 역사가 생겼어야 겠지요.
그래야 연계교통망으로 경기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이미 잘못된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낭비했으므로 더욱더 빨리 이를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계속적으로 수많은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그런 역사는 경기남부민들의 불편함과 관련없이 전 국민적인 고통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철도공사 사장이 밝힌 광명역 축소 얘기는 그런 면에서 정말 용감하고 소신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수많은 공기업 사장들이 그저 정치권에 혹은 외부에 아첨하기 위해 혹은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할 때, 비난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는 것에 상당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들였으니 그게 아까워 또다시 광명역을 살리기 위해 연계교통망을 확충한다면 이 역시 천문학적인 국세가 소모될 것입니다.
간편하게 영등포역을 활성화 시킨다면 적은 돈으로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또 다시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그 효과도 의심스러운 연계교통망 확충이라니요?
그런다고 경기 남부인들 광명역으로 간다고 보십니까?

왜 애초에 시발역으로 계획했으면 그대로 해야 지 왜 그렇게 안하냐고요?
그럼 반대로 묻겠습니다. 잘못된 계획인걸 알면서도 그대로 해야합니까?
엄청난 혈세가 얼마가 더 들어갈지, 그 효과도 미지수인 사업을 그대로 진행해야 합니까?
잘못된 계획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앞으로도 별 가망이 없는 것이라는것을 알았을때 어떻게 해야할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을 님들만 모르신다는 것입니까?

저는 서울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1, 그 최대 고객층이 있는 서울에서 당연히 고속철이 출발해야 합니다.
광명역을 살려주기 위해서 광명역을 시발역으로 주장하시는 분들.. 이제는 광명중심에서 헤어나오십시요.
고속철은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역사가 세워져야 하는게 상식입니다.
고속철 역사를 위해서 고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잃어버린 실패는 잊어야 합니다. 자꾸 과거속에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더 큰 배팅을 한다면, 이게 바로 망국으로 가는 길이지요.

더이상 정치권에서도 지역의 표심때문에 국가적인 대사를 그르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에 와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광명역을 축소하자고 용기있게 발언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애초 무모한 광명역을 추진했던 사람들입니다.

정치인들의 잘잘못은 잘 모르나, 자신의 직위가 흔들릴 것을 각오하고 한해 400억 이상의 적자를 두고 볼 수 없어 소신있는 발언을 한 사람을 비난한다면 우리나라는 계속 아첨꾼들만 출세하는 세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광명역.. 이는 경기도민이 지켜야 할 자존심이 아닙니다.
경기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기남부인들은 광명역은 애초부터 잘못된 계획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광명역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되신분들.. 광명역을 살려달라고 주장하시는 것이야 지역의 일이니,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경기도민의 이름으로..라는 슬로건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