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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단지 소유자로서 10328번 글 쓰신 분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 또한 재건축을 보고 십년을 기다리기엔 가격동향, 시설, 편의성 등 단지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왕 불편한 것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쪽에 있습니다. 이유는

- 시장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이 본격 시행되지 않아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이 적절한 소요비용을 알 수 없어 시행/시공사 측에 협상력이 떨어지고
설령 경쟁입찰을 한다 하여도 사실상 독과점 시장인 리모델링 건설사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지도 의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림산업만이 12단지 리모델링에 지속 관심을 갖는 것이 "실질적"으로 대림산업 단독응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고층아파트 소형평수의 경우 세대를 합쳐 가로로 평면을 늘이지 않고는 리모델링의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 사실인데 현 규정상 세대를 합치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그러나 가까이 하안동, 멀리 상계동 등 소형평형 고층아파트의 대량 노후화를 감안해볼 때 향후 당국의 규정 개정을 통해 세대를 합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22, 24, 25평 투베이의 단점을 안고 있는 12단지가 세로로만 길어지는 기형적인 평면을 택하면서까지 급하게 리모델링을 추진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 마지막으로 인근 저층아파트의 재건축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보면서 느낀 위험한 접근방법 중 하나가 성급히 향후 가격을 예상하여 현재 비용을 정당화 시키는 것인데 미래가격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히려 요즘처럼 정보가 자유로운 세상에 현재의 시장가격보다 더 많은 정보를 반영하고 있는 지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12단지의 가격 강약세 여부가 이미 현재 추진하고자 하는 리모델링을 비교적 정확히 판단해 주고 있다고 봅니다. 한두사람이 선동하거나 폄하한다고 해서 가격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과거 예를 보면, 정보를 왜곡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고자 하는 자들은 상응한 책임을 져야했을 뿐입니다. 물론 걸리지 않은 자들이 더 많겠지요.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시는 분들께는 언짢은 말씀이었겠지만 리모델링이라는 시장에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상품을 공동구매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나중에 어떤 물건을 받게될지, 조금 있으면 더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지 않을지. 지금 내는 돈이 적당한지 불안한 마음에서 였습니다. 이미 건물의 사용가치는 거의 바닥을 향해 거의 다 왔고 비싼땅은 그대로 우리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