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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9 15:50]
11·15 부동산 안정대책의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로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6억∼10억원의 주택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는 1년 거치, 10년 이상 장기주택대출의 경우 집값의 60%까지 인정해 주던 예외조항을 폐지해 40%로 낮췄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가격대 수요층 중 상당수는 현금동원 능력이 충분치 않은 도시 중산층으로 20일부터 대출 규모가 줄어들게 돼 당장 타격을 입게 됐다.

따라서 그동안 강남, 분당, 목동 등에 진입하기 위해 꾸준히 자금을 모아왔던 많은 실수요층이 이사 계획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대림 e편한세상, 삼성래미안 24평형(7억5000만원 수준) 및 32평형(11억원수준) 등 해당 가격대 물건의 매수 문의가 대책발표 후 7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과 경기 분당 및 용인 등도 매수세가 끊기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중개업소 방문자들의 문의 패턴도 종전 매수 상담보다는 금융 대출 관련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역삼동 S공인 관계자는 “이번 LTV 예외조항 폐지로 애꿎은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정말로 요 며칠새 문의 전화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출 규제로 인해 강남 분당 목동지역 진입장벽이 더 높아졌으며 앞으로 도시 서민층이 이 지역에 진입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염려했다.

강남구 일원동 Y공인 관계자도 “문의 전화가 거의 사라졌다”면서 “이는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까닭도 있지만 LTV 예외조항 폐지로 인한 영향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용인시 성복동은 투자자들 사이에 39평형, 43평형, 46평형 등이 약 6억원 초반에서 7억원 후반대 가격으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정책 발표가 나간 이후 매수 문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용인 성복동 S공인 관계자는 “40평 이상은 대부분 6억원이 넘기 때문에 규제 정책 발표 후 관망세로 버티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이제는 매수 문의보다 오히려 대출 관련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G공인 관계자도 “대출규제 강화로 찾는 사람들이 줄었지만 가격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팔리지는 않겠지만 가격이 떨어지는 매물은 급매물을 제외하고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이번 정부 대책 중에 가장 큰 부작용이 예상되는 것은 LTV 예외조항을 폐지한 것이며 이로 인해 자금 여력이 빠듯한 실수요층들만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LTV 예외조항 폐지로 강남 분당 용인지역의 6억∼10억원대의 실수요층이 이번에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면서 “해당 가격대의 수요층은 계약 전에 대출가능 금액을 충분히 알아본 후 계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