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미국 일본 한국 모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생활 편의시설이 강점인 도심회귀상황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파이낸셜 뉴스 5월25일판

지금껏 값싼 유가 혜택을 즐기며 살던 미국인들이 마침내 고유가 상황을 직시하고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지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를 선호하고 도심에서 멀지만 쾌적한 교외에 살기를 좋아하던 미국인들의 선호가 서서히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리 아스무스는 4800달러짜리 오토바이를 출퇴근용으로 구입해 1주일에 110달러가 들던 기름값을 8달러로 줄였고 시카고 근교에 사는 은퇴 생활자 플로리안 바이어라스는 아예 갖고 있던 자동차를 팔아치우고 이제는 도보로 필요한 곳을 다니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데비 글로이드는 자신의 차를 집에 주차시키고 버스로 출퇴근한다.

타임스는 미 전역에 걸쳐 취재한 7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마음가짐으로든 실제 행동으로든 고유가 상황에서 이번 여름을 버티기 위해 그동안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미국인들이 마침내 소형차로 바꾸고 장 보는 횟수를 줄이며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수년동안 유가 상승이 미국인들의 기름 소비를 줄일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기록적인 유가와 경기둔화, 신용경색이 겹치면서 소비심리를 가라앉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미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인들의 주행거리는 1년 전에 비해 4.3%, 110억마일 줄었다.

이는 1979년 오일쇼크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폭 만으로는 194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다.

경제분석 업체 글로벌 인사이트의 새라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의)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이제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고에너지 비용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시장에) 굴복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통상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현충일 주말을 앞두고 증가하지만 지난주 휘발유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도리어 7% 가까이 줄어들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개인이 다른 곳에 소비할 수 있는 소비여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댈러스 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브라운은 휘발유 값이 1센트 오를 때마다 미국인들은 연간 14억2000만달러를 더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타임스는 마스터카드 부사장 마이클 맥나마라의 말을 인용해 “올 들어 넉달동안 미국인들이 휘발유를 사들이는 데 쓴 돈은 1580억달러였다”며 “기름값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 2003년 같은 기간 미국인들이 들인 돈은 880억달러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현재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1980년대 초반 오일쇼크 당시 수준에 버금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고유가는 소비여력을 감퇴시키는 결과를 빚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존슨 애널리스트는 “1998년 미국인들의 처분 가능소득의 1.9% 수준에 그쳤던 교통비 지출은 이제 3.7%까지 올라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1981년의 4.5%에 접근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유가는 결국 많은 이들이 외식을 줄이고 가족 나들이를 자제하며 집 밖에 머무는 시간보다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소비가 줄어드는 결과를 빚는다.

또 휘발유 값이 사상 최고 수준을 연일 갈아치우면서 소비심리 역시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환교수인 리 시퍼는 “고유가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경보음”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