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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대치동에 세우나''

[세계일보 2006-11-10 07:51]




서울시가 수도의 문화적 상징물이 될 오페라하우스 부지 선정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한강 노들섬에 초대형 복합문화시설로 건설하려는 서울시의 당초 계획에 대한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 외로 큰 데다 강남구가 지하철 3호선 대치동 학여울역 체비지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워 달라고 건의해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명박 전 시장 재임 당시인 2004년 오페라하우스 건립계획을 세우고 노들섬을 부지로 선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었다. 오페라하우스를 강남·북 균형발전의 상징물로 정하고 서울의 중간 지점인 노들섬에 짓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전 시장의 건립계획을 승계한 오세훈 시장은 노들섬이 교통과 환경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오페라하우스 부지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부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당초 계획과 달리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건립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입장을 바꿨다. 의견수렴에서 시민들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건립 계획을 취소하고 복합예술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에서는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복합문화시설이 노들섬에 들어서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구가 접근성과 입지 조건 등을 내세워 대치동 학여울역 체비지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요청해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지난 7일 강남구를 방문한 오 시장에게 “논란이 많은 한강 노들섬 대신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부지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곳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경우 강남구가 일부 재원을 부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학여울역 체비지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붙어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공연 전후로 산책할 수 있는 양재천과도 인접해 이곳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면 서울의 문화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강남구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문화예술센터추진반의 한 관계자는 “무역전시컨벤션센터는 입지적으로 코엑스 등과 가까워 그 일대를 컨벤션 벨트로 조성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구상”이라며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내년 1월 말쯤 오페라하우스 건립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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