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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생생뉴스 2007-03-21 10:56]

서울 내 개발지역 투자 흐름이 기존 재건축ㆍ재개발, 뉴타운 위주에서 공원화사업 예정지 내 노후주택이나 재래시장 등의 틈새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 정책과 서울시의 주택정책 변화로 인해 뉴타운이나 재건축ㆍ재개발 지역 내 노후주택 지분투자 등이 그 매력을 상실해가고 있기 때문. 그동안 지구지정이나 정비구역 지정소문을 타고 이들 지역 내 노후주택 등이 단기급등한 것도 수요 위축을 불러 온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시가 4차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올 연말 이후로 늦추고, 2차 단독주택 재건축 기본계획(150여곳) 발표도 무기 연기키로 하면서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의 경우 거래가 끊기고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들썩였던 4차 뉴타운 후보지는 지난 3차 뉴타운 지정 때 탈락한 강동구 천호1ㆍ3동, 성동구 성수1ㆍ2가동, 동대문구 제기ㆍ청량지구, 중구 신당동 등이다. 단독주택 재건축 후보지는 지난해 25개 구청에서 310여곳의 단독주택 및 다세대ㆍ다가구 밀집 지역을 지정해 달라고 서울시에 신청했다. 기 지정된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역시 지난해부터 6평 이상 지분에 대한 거래허가제가 시행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종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뉴타운이나 재건축ㆍ개개발 추진 지역이 침체에 빠진 반면 서울시의 공원화 확충계획과 재래시장 개발계획에 따른 노후주택 밀집지역 등이 신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지난 2002년 낙산공원 1단계 준공 당시에 제외됐던 성북구 삼선동 1가의 노후주택 지역 1만4924평을 2008년 말까지 추가로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낙산 정상부에 위치한 7260평은 상반기 중 노후주택 보상ㆍ철거를 마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4만6114평 규모의 낙산공원이 6만1000여평으로 확대되는데, 주거환경이 좋아지는 만큼 주변 기존 아파트 단지의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각 자치구들도 ‘1마을 1공원화 사업’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이어서 보상은 물론 공공주택 분양권이 주어지는 수용지역 내 노후주택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시가 개발키로 한 남대문시장 역시 주변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건설과 남산자락(용산 후암동-용산동2가-이태원동-한남동) 고급주택지 개발계획 등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점포수가 무려 1만여개에 달해 이해 당사자들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지만 서울시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가치는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낙원상가의 경우 철거개발 여부가 불투명해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지적이다.

박인호 기자(ih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