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작년 결혼을 계기로 동부이촌동에 작지만 내집을 가지고 있는 새신랑입니다. 오늘자 국민은행 시세를 보니 제집뿐 아니라 동네 일대의 아파트에 붉은 단풍이 들었더군요. 서울시의 U턴 프로젝트로 지난 달부터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는 듯 합니다. 이에 오늘은 동네 자랑이 아니라 짧으나마 동부이촌동에 대한 평소 제가 가진 소견을 한 마디 올리고자 합니다.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앞으로 동부이촌동의 지역커뮤니티, 짧은 지식이지만 동부이촌동의 풍수지리, 동부이촌동의 내재가치와 청사진 등에 관해 쓸 예정입니다)우선 오늘은 동부이촌동만이 지니는 지정학적 가치에 대해서입니다.

1. 동부이촌동의 지정학적 가치-서울 그리고 수도권에서의 동부이촌동
서울 지도를 쭉 펼쳐놓고 그 한가운데를 찍으면 그곳이 바로 동부이촌동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중구나 종로구가 서울의 중심이 아닌가 하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지정학적 중심입니다. 물론 행정의 중심은 중구 종로구이고 또 경제의 중심은 강남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거적인 측면을 보았을 때 동부이촌동은 상계동-길음뉴타운-청계천으로 이어지는 동북라인, 멀리 일산-은평뉴타운-상암동 및 마포로 이어지는 서북라인, 목동-여의도로 이어지는 서남라인, 분당-강남으로 이어지는 동남라인의 접점입니다. 이것은 기존, 그리고 새로 생겨나는 전철라인을 보시면 일목요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이 아니라 수도권으로 확대해 본다면 조금 다른 모습이 그려집니다. 분당-용인 등 주거의 중심축이 점차 남쪽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주거의 중심은 강남 중에서도 조금 남쪽에 치우친 도곡동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동부이촌동은 점차 중심축에서 멀어져만 가는 것일까요? 저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U턴 프로젝트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상암-마포-동부이촌동-한남뉴타운-옥수-뚝섬-광나루를 잇는 한강벨트가 형성되면 환경과 주거, 교통을 두루 갖춘 새로운 라인이 형성될 것입니다. 물론 동부이촌동이 그 중심이 될 것이구요.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먼저 동부이촌동의 지정학적 폐쇄성입니다. 남쪽으로는 한강과 강변북로, 북쪽으로는 국철이 지나는 섬과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경유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몰론 이것은 뒤에서 이야기할 독특한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만 안락한 주거지가 아닌 도시형성의 핵심지로서는 단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시티파크, 파크타워 등이 입주하고 서빙고동을 합쳐 범 동부이촌동을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선도지역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까요?
사실 이것에 대한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것은 용산 전체의 리빌딩입니다. 용산이 특급 주거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체 지역의 고른 발전이 필요합니다. 평당 4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와 평당 1000만원에 불과한 아파트가 혼재하는 것이 용산의 현실입니다. 가까운 서부이촌동을 보십시오. 한강을 15층짜리 판상형 아파트가 길게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쪽은 어떻습니까? 한 블럭만 가도 아직도 판자집이 있습니다. 함께 살지 못하면 결국 다른 쪽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용산은 지역 특성상 전체가 아파트화 되지는 못하지만 구릉과 남산의 특징을 살린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 믿습니다. 제 짧은 생각과 바람으로는 한남동 단국대 부지의 고급아파트화, 이태원 재래주택의 중층아파트화, 보광 한남 뉴타운의 조속한 재개발(기존 계획대로 남산의 조경을 살려서), 해방촌 일대의 재개발(이곳은 개인적으로 중대형 빌라촌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청파동과 효창동의 재개발(가능성으로는 무궁무진한 곳인데...아쉽습니다), 서부이촌동의 기지창, 우편집중국 이전 및 주상복합건설), 산천동과 청암동의 재개발 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일개 아파트의 재건축도 몇 년이 걸리는데 이러한 곳의 재개발은 앞으로 20년은 내다보아야겠지요. 하지만 한강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발전한다면 이러한 곳들의 발전도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용산의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동부이촌동의 나홀로 전성시대는 없을 것입니다. 동부이촌동은 강남과 송파, 목동처럼 대단지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항상 부동산 상승의 흐름에서 뒤쳐져 있었고 소리없이 강한 동네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지역주민들 특성상 집값의 변동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지역의 장단점을 알리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 또한 하나의 용산, 크게는 하나의 서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이 되리라 감히 생각합니다.

너무도 지극히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라도 서로 인식하고 공유하고 동감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