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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는 K씨(50). 국내에 투자할 만한 부동산을 물색하다가 결국 주상복합타운으로 바뀔 서울시 용산 의 국제빌딩 주변 재개발 지분을 사기로 했다.

허름한 단독주택 지분 1평값이 4000만~5000만원에 달하지만 5~10년 후를 생각하면 용산만큼 발전할 곳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씨는 "미군기지 이전지역에 들어설 용산민족공원은 서울의 센트럴파크가 될 가능 성이 크다"며 "뉴욕에서도 센트럴파크 인근 아파트가 가장 비싸지 않느냐"며 용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강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규제하는 대신 강북 재개발을 촉진하는 '비대칭 규제' 정책 을 지속하면서 앞으로는 강북의 미래가 더 밝다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서울시가 내놓은 강북개발 U턴 프로젝트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용산ㆍ한남동 ㆍ성수동 등 강북 한강변 요지에는 강남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아현ㆍ은평 등 강북 뉴타운도 중산층 이상 수요 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될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재개발 구역 지정이 쉽고 용적률이나 층고 제한도 대폭 완화되기 때문이 다.

서울숲에서 가까운 성수동 일대 재개발 지분값은 올 들어서만 40% 가까이 껑충 뛰 었다.

성수동 386공인 관계자는 "성수동이 유력한 강남 대체 후보지로 손꼽히는 데다 재 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층고 제한까지 풀린다는 호재에 지분값이 폭등했다"며 "1 0평대 재개발 지분값이 평당 13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8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 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한남뉴타운, 마포 아현뉴타운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강남권 아파트 값 오름세를 압도하고 있다.

아현뉴타운 인근 월드공인 관계자는 "10평대 재개발 지분 시세가 평당 2400만원 선 으로 올 들어 10%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최근 아현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 고 재정비촉진 시범지구 지정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평당 3000만원 이상을 부르는 '배짱 호가'도 나온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소외받았던 강북지역 일반아파트 시세도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강북지역 일반아파트들 이 작년부터 조금씩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 2004년 4월 이후 1년간 2.3% 하락했던 노원구 평균 시세가 최근 1년간은 2.5%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 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 역시 0.5% 하락에서 2% 상승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