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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더이상 '베드 타운' 아니다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속속
업무·상업 중심지로 탈바꿈
"제2의 도곡동 될까" 주목
유하룡기자 you11@chosun.com

입력 : 2005.07.13 18:24 41' / 수정 : 2005.07.13 19:36 13'




서울 양천구 목동이 변신하고 있다. ‘베드타운(bed town)’에 그쳤던 목동에 3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과 주상복합이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주거·업무·상업중심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곳에는 주상복합(오피스텔 포함) 20여개 단지, 8700여가구가 대거 입주하면서 기존 아파트의 대체 주거지로 떠올랐다. 일부 대형 주상복합엔 프리미엄만 최고 3억원이 붙으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중소형 오피스텔은 분양가 이하로 매물이 나오는 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난다.


◆‘베드타운’에서 주거·업무 복합타운으로


양천구 목6동~신정1동에 걸쳐 ‘S자’형으로 형성된 목동 중심축은 지난 1990년대 초 이후 20개 블록으로 나뉘어 15년여 만에 사실상 개발이 마무리됐다. 현재까지 현대하이페리온 등 주상복합 10개 단지, 동양파라곤 등 오피스텔 19개 단지가 각각 입주했다. 현대백화점·까르푸·행복한세상 등 쇼핑시설과 SBS방송국·목동종합운동장 등 문화·운동시설도 중심축에 위치해 있다.


이들 건물은 대부분 30층 이상 초고층이다. 2003년 완공된 현대하이페리온1은 최고 69층으로 ‘63빌딩’보다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5~20층짜리 건물로 채워졌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은 것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2009년쯤 개발이 끝나면 새로운 직주(職住) 근접형 시가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대표도 “목동은 교육과 환경여건에 비해 업무·상업기능이 떨어졌다”면서 “중심축 개발로 자족(自足) 기능이 보완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상복합 29개단지·8700여 가구 달해


중심축에 들어선 주상복합은 오피스텔까지 합치면 총 29개 단지, 8700여가구에 달한다. 1999년 ‘목동41타워’를 시작으로 입주한 주상복합은 이달 중 분양할 ‘트라팰리스’(522가구)를 마지막으로 공급이 끝난다. 대부분 4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이다. 현재 시세는 평당 1000만~3000만원대까지 편차가 큰 편이다. 현대하이페리온1이 평당 2000만원대로 가장 높다. 공사 중인 하이페리온2는 프리미엄이 3억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엔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쉐르빌공인 관계자는 “초기에 분양됐던 쉐르빌, 하이페리온 등은 분양가보다 70~100%쯤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목동의 주상복합은 기존 신시가지 아파트에서 집을 넓히거나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 성격의 실수요자와 수도권 서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는 신규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 도곡동처럼 투자수요가 많지 않고, 전문직 종사자와 중산층이 많아 시세를 견인하는 힘은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수요가 거의 없어 분양가 이하로도 팔리지 않는 단지도 있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설명한다.






▲ 지난 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중심축 개발이 사실상 끝나면서 목동신시가지의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다. 3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과 업무용 빌딩이 속속 입주하면서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닌 주거·업무·상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목동41타워’에서 바라본 목동 중심축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