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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인천에서 서울 성동구 강변 건영아파트 33평형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김 모 씨(38)는 최근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기로 했다.

성동구가 서울시 U턴프로젝트 핵심지역으로 꼽히면서 고급 주거타운으로 건설될 것 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김씨는 "서울숲과 한강이 5분 거리로 가까워 조망뿐 아니라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며 "원래 성동구는 달동네라는 이미지 때문에 회사 근처인 강남으로 이사가기 전에 거쳐가는 곳으로 생각했다가 강북개발계획이 나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강남ㆍ북 연결 요지에 있는 성동구가 강남권 직장인 베드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최근 각종 개발 호재가 쏟아지면서 투자 수요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용 지 면적이 15만평 이상인 강북권 뉴타운과 재개발 구역 2~3곳이 시범지구로 지정될 예정인데 거래 현장에선 '성수동은 따논 당상'이라는 섣부른 예측까지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 3단계 상승론 강남 돈 건너오나

= 강남 투자자금이 다리(영동ㆍ동호ㆍ성수대교)를 건너 성동구로 오고 있다는 분석 이다.

성동구는 '중장기 3단계 상승론'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숲 개장은 1단계 호재로 인근 수혜 단지 집값을 올려놨다.

2단계 호재는 2009년 분당선(왕십리~선릉)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더 좋아지며 3단 계 뚝섬 주상복합 분양을 포함한 뚝섬거점개발계획으로 완성된다는 분석이다.

성수동 라인공인 관계자는 "재개발될 노후주택이나 기존 아파트에 대한 외지투자자 문의가 많은데 해당 집주인들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 다"고 말했다.

◆ 재개발구역 25개 첨단도시로

= 현재 성동구에서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21곳)됐거나 지정을 앞둔 지역은 25곳에 달한다.

강남은 재건축을 통한 단지 중심 개발인 데 비해 지역 전체가 변신하고 있는 셈이 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주변 자연환경과 청계천 중랑천 등 수변공간을 지속적으로 개 발해 건강ㆍ첨단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라며 "왕십리와 뚝섬을 연계한 복합도시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 왕십리ㆍ성수동 선별투자'으뜸'

= 성동구가 '뜨고' 있지만 개발 속도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 다.

최근 서울시가 U턴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주요 거점인 왕십리뉴타운과 성수동 일대 재개발 지역 매물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성수동 10평대 재개발 지분값은 올 들어 500만원 오른 평당 1800만원 선이지만 그 가격에도 매수하기 쉽지 않다.

반면 옥수동 금호동 행당동 등 성동구 내 다른 지역은 이렇다할 사업 진척이 없어 오히려 지분 매물만 쌓여가는 곳도 있다.

일부 지역은 사업 속도가 붙고 있지만 과다한 조합원 수와 지분쪼개기, 늘어난 소 형 평형 비율로 투자가치를 낮게 보는 전문가도 많다.

금호동 재개발 전문 A중개업소 실장은 "이곳은 3~4년 전 지분쪼개기 후유증으로 개 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 고물상으로 유명했던 행당동 일대도 재개발을 통해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등 왕십리 부도심 거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지만 당초 계획보다 소형평형이 50% 정도 늘어나는 등 걸림돌이 적지 않다.

강북 광역개발이 길게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ㆍ선별 투자가 대 세가 되고 있다.

안희경 굿모닝컨설팅 사장은 "구역 지정이 된 곳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조합 추진위 단계인 구역도 선투자로 지분값이 강세"라며 "일반아파트 중에는 한강을 끼 고 있는 성수동1가 쪽 30평형대 이상이 투자가치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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