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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단지 ‘전자메카’ 된다

[헤럴드경제 2004-12-02 12:08]

삼성전자ㆍSDI등 대거 이전… 태평로는 금융중심으로
삼성은 서울 서초동에 들어설 ‘서초단지’를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들의 본산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초 22층, 24층의 2개 동(棟)으로 짓기로 한 삼성전자 신사옥을 지상 45층의 한 건물로 만들기로 했다.

건물이 완공되는 2008년께면 삼성그룹은 강남의 ‘전자 복합단지’와 강북 태평로의 ‘금융 복합단지’로 집중, 이원화돼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서초단지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들의 스태프조직과 영업인력 등을 집중화할 계획”이라며 “90년대 초 ‘도곡동 프로젝트(111층 그룹사옥건립 계획)’의 복합화 개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의 서초단지에 들어설 총 3개 건물 가운데 삼성전자 신사옥은 지상 45층, 지하 8층(연면적 6만540평)으로 현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태평로건물(연면적 2만5800평) 크기의 2.3배에 달한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각각 짓는 2개동 또한 34층짜리(지하 7층, 연면적 3만3485평), 32층짜리(지하 7층, 연면적 2만4601평)여서 서초단지에만 총 4만명의 삼성맨들을 수용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 삼성물산도 건축주이지만 생명은 태평로에 그대로 남고 삼성물산은 건물 완공 당시의 임대상황을 고려해 분당 사옥 이전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서울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전자계열사를 강남에 집결시키고 태평로에는 금융계열사들을 집중시키는 등 서로 연관성이 있는 인프라, 시설, 기능, 소프트를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유기적인 상승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전자 계열사의 경우 수원ㆍ기흥의 연구개발(R&D)센터와 제조기지 등과도 더 가까워져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편 서초사옥에 대한 건축허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3개 블록으로 구성되는 서초단지 A블록(삼성생명) 건물은 지난달 25일 서울시 건축계획심의를 통과, 연내 건축허가가 날 예정이며 B블록(삼성물산) 건물은 건축계획심의가 진행 중이다. 2개 동을 1개 동으로 변경한 C블록의 삼성전자 신사옥은 이달 중 교통영향평가와 건축계획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삼성은 A, B블록은 2007년 말, C블록의 건물은 2008년께 완공할 계획이다.

우인호 기자(in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