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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재건축에 대한 몇몇분들의 의견과 답변 잘 들었습니다.

일단은 이 문제로 게시판에서 말다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통합 재건축의 장 단점에 대해서 충분히 의견을 공유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질문을 드린 것이니, 서로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현실적으로 통합 재건축이 확실히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한 단지 내에서도 서로 평형대별로 입지별로 분열되기 십상인데 원래 갈라져 있던 단지들을 합친다는 게 생각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압구정 통합 계획안이 가져온 파장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대규모의 계획적인 재건축이 잠원동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훨씬 유리하리라는 데는 많은 분들이 의견을 같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주 이상적인 방식까지는 불가능하더라도, 최소한 지금의 완전히 분리된 재건축 방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논의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합니다.

어떤 단지는 조만간 재건축이 될지도 모르고, 어떤 단지들은 아직 재건축 연한도 채우지 못한것이 현실이지요. 그런 이유들로 잠원동 전체를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면, 남은 단지들 만이라도 좀더 계획적인 재건축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잠원동에 한 2000세대 정도의 단지가 2-3개만 생겨나도 지금보다는 훨씬 잠원동의 이름값이 올라갈 겁니다.

어떤 분도 말씀하셨다 시피, 어떤 단지는 단지 모양이 너무 비정형이라 재건축이 어렵고 어떤 단지는 또 다른 이유로 재건축이 어렵고... 게다가 규제는 많고... 이런 상황 하에서 억지로 억지로 재건축 하고 나면 남는 건 상처뿐인 영광일 수도 있습니다.

전 지금의 재건축 정책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8월 이전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한 여러 단지들에서 재건축이 다소 연기되리라 생각됩니다. 재건축 진행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동안 주민들 내부에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무언가 대안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이건 그냥 예일 뿐이지만, 재건축은 따로따로 하더라도 잠원동 단지들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단지 명칭 만이라도 잠원 XX 1차, 2차 이런 식으로 통일성 있게 갈 수 있습니다.

솔직히 잠원동이 억지로 재건축 다 하고 났는데, 몇 년 뒤에 압구정이 통합 초고층 재건축 해서 단지 내에 호수나 골프장이 갖춰진 초특급 단지로 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잠원동 주민들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현재의 상황에서 어쩔수 없다고 잠원동을 중구난방으로 놔두기엔 잠원동의 가능성이 너무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무슨 일을 진행할 때 너무 현실을 무시해서도 너무 현실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문제라는 게 워낙 첨예하게 이권이 대립하기 때문에 늘상 어렵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아무 대안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고속인 님이나 다른 분들께서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해 주신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고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는 꼭 숙지해야할 내용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산, 자신의 거주환경을 좀더 가치있게 만들려는 시도를 시작도 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뜻이 맞는 잠원동 분들이 계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움직여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