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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장 이전부지 분양아파트 ‘주목’
등록일자 2004-09-07 호 수 696 호
교통편·입지여건 좋아 투자 매력
오류동 동부제강부지 개발 가시화
오산시 등 하반기 2~3곳 분양 예정
규모보다 편의시설 꼼꼼히 살펴야

“공장 이전부지 분양아파트를 노려라”


수도권 택지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업체들이 공장 이전부지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교통망, 입지여건 등이 뛰어나 투자매력이 높기 때문. 특히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공장부지들은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금난에 허덕인 상당수 기업들이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공장들을 팔고 지방으로 각각 이전했으며 지난 2~3년 동안 공급된 공장이전지만 해도 50여곳에 이른다. 이들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만도 2만3000여가구로 서울시 전체 1년 공급물량과 맞먹을 정도다.


구로구 신도림동 한국타이어 부지에 지어진 대림 e-편한세상 4차(853가구), 같은 지역 종근당 부지에 들어선 대림 e-편한세상 1,2,3,6,5차(2500가구), 영등포구 문래동 방림방적 부지에 지어진 LG 빌리지(1302가구)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밖에 영등포구 영등포동 하이트공장 부지에는 대우 드림타운(2462가구), 도봉구 창동 쌍용제지 부지와 샘표공장 부지에는 북한산 아이파크(2061가구), 태영 데시앙(958가구)이 각각 들어서 있다.


◇오류동 동부제강 부지 ‘주목’= 하지만 서울시가 대규모 공장지역의 아파트단지 탈바꿈을 철저히 막고 있어 앞으로 추가로 공급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구로구 오류동, 온수동 일대 64만여평의 고도제한을 완화키로 결정하면서 오류동 동부제강 부지가 주목받고 있다.


동부제강 인근 지역은 그동안 시계경관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5층 이하로만 건축할 수 있었지만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층수제한 없이 건축이 자유롭게 됐다. 구로구는 동부제강부지(2만7000여평)를 준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각종 상업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구로구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할 방침”이라면서 “계획대로 연내 시계경관지구에서 해제될 경우 내년 정도에는 지구단위계획이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제강 부지는 동부제강이 지난 98년 구조조정을 위해 계열사인 동부화재에 994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당초 동부화재는 여기에 저밀도 실버타운을 대규모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동부화재는 일단 서울시의 향후 조치를 봐가며 개발계획을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고도제한 때문에 저밀도 실버타운을 계획했지만, 시계경관지구에서 풀리면 처음부터 개발계획을 다시 수립해야한다”면서 “상업지역 변경에 따른 개발계획 변경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제강부지는 지하철 1,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 역세권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이 곳이 용도변경될 경우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도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장부지 속속 아파트촌으로= 최근들어 대규모 공장부지들이 아파트단지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다. 남양주 덕소역 인근 만도기계 공장부지에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7월 아파트 1358가구를 분양했으며 대림산업은 이달중에 오산시 원동 충남방적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7층 27개동 규모로 아파트 2372가구를 공급한다.


한화건설은 내년 정도에 남동구 고잔동 한화에너지 공장부지 72만평을 개발해 아파트 1만2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한화에너지 공장부지가 포함된 ‘소래·논현도시개발구역 지정 결정(안)’을 일부 수정하는 조건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건교부 승인과 각종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가 끝나는 내년 하반기 정도면 분양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인천시 남구 학익동 휴스틸 공장부지에도 2017가구 정도의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며 시공사로는 풍림산업이 결정됐다. 서구 검단지구 대림통상 자리 1만7000여평에는 대림산업이 아파트 100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안양, 군포 등지에 들어서 있는 공장들도 속속 이전을 준비중이다. 동화약품은 안양시 만안구 공장을 2007년까지 충북 충주 목행동 제2산업단지로 이전키고 하고 이전예정지 부지매입까지 완료했다. 유한양행도 현 군포공장을 2006년까지 충북 오창산업단지로 모두 이전하고 현 부지를 신일건업에 766억원에 매각했다.


제약회사 (주)유유도 안양시 석수동 공장을 오는 2006년까지 충북제천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며 LG전선도 현 군포공장을 전북 전주시로 이전할것 확정한 채 매각을 놓고 군포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안양시 박달동 옛 대한페인트잉크 공장과 제비표 페인트 공장, 안양시 광양동 오뚜기공장 부지로 이전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가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이 모두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공장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체계적인 도시계획 없이 모두 아파트 촌으로 바뀔 경우 교통체증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일선 지자체가 공장이전지에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르하우징 박종복 실장은 “규모만 따지기 보다는 기반시설여부 등 생활편의시설을 살펴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택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