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강남엄마 따라잡기라는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적잖이 흐뭇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가 예상외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지 않은 데는 노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돈이 많아야 , 비싼 돈을 들여 과외를 해야만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를 간다는 이 사회의 거대한 편견을 깨뜨리는데 노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그나마 현실을 인정할 수 있다.
돈많은 사람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출세하기도 훨씬 수월하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때묻지 않은 그들은 자신들이 월 몇백만원짜리 과외를 받지 못해 외고나 일류대를 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기회적 불평등을 우리 다음 세대에까지 남겨두어서는 안된다.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을 이야기하면서 항상 경제적 수준과 학군이 집값을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못하는 이유의 대다수는 노원 때문이다.
무조건 부자들, 부유한 계층들이 모여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내고, 그렇게 그들은 집값도 오르고 순환적으로 아이들은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에 가게 되며, 그렇게 부의 세습화, 재생산이 이루어진다는 이 세상의 바람직하지 않은 상식에 큰 흠집을 낸 것의 배경에도 노원이 있다.
그렇게 부유한 계층도 아니고, 그렇게 집값이 오르는 곳도 아니지만 , 그들만의 힘으로 이 정도의 학업적 성취도를 이루어 냈기 때문이다.

돈이 많이 없어도, 비싼 개인과외를 받지 않아도,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한 것은 ,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게 한 것은 다름아닌 노원의 성실한 교사진과 학원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도 젊은 부모들의 학구열 때문이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당초 계획만큼의 이슈를 만들지 못했고, 또 공론화를 통해 강남사람들의 자부심을 , 또한 강북 사람들의 소외감을 만들어내지도 못했으며, 그 이면에는 노원의 신세대 부모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는 분명히 그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며, 이렇게 묻어갈 것이 아닌 강북 전체, 아니 대한민국 교육제도 틀 자체에서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굳이 돈이 많지 않아도, 부유하지 않아도 착실하게 교육받고, 잘 갖추어진 교육, 학원 시스템 아래에서 유흥시설 없는 좋은 주거여건에서 상승적인 상호경쟁을 통한 노원의 뛰어난 학업능력은 분명히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