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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지역 재개발 지분이나

재건축 아파트값 ‘버블(거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묻지마’ 투자자금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강남 새 아파트값을 넘어서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서대문구 아현4구역에서 조합원 지분을 매입해 109㎡ 규모 아파트를 받으려면 7억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한다. 109㎡의 경우 입주자격이 주어지는 지분은 대지면적 59㎡ 안팎으로 현재 시세가 3억9000만원에 달하며 여기에 추가부담금 3억3700만원을 합하면 무려 7억2700만원이 되는 것이다.

이는 강남권 새 아파트 시세와도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입주가 실시된 송파구 잠실동의 레이크팰리스 109㎡는 7억5000만원이면 매물을 구할 수 있다. 또 오는 7월께 입주하는 잠실주공1·2단지 분양권은 급매물의 경우 8억원이면 구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거품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성동구 옥수12구역도 지분값이 오르면서 투자가치를 이미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109㎡를 받는 데 필요한 돈은 8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처분 과정에서 거품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곳도 늘고 있다. 이미 신당10구역은 조합원들이 나서 관리처분을 취소했으며 가재울3·4구역과 응암7∼9구역은 관리처분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금호17∼19구역은 소송까지 진행 중이다.

강북지역은 재개발뿐만 아니라 재건축 투자도 거품이 심각한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8단지 49㎡가 4억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지지분이 59㎡에 달해 앞으로 109㎡를 배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현재 주변 아파트값으로 따지면 2억원을 손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은 2종 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일반분양분이 없어 추가부담금만 2억50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면서 “총 투자비용이 7억원을 넘지만 주변 시세는 5억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강북도 거품이 잔뜩 끼기 시작했다”며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나올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와 비교해서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