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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이후 낙찰가율 122%로 '껑충'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노원구 아파트 인기가 그칠 줄 모른다. 경매 입찰자들이 늘면서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말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입찰 경쟁률은 소폭 낮아졌으나 낙찰가율은 오름세를 탄 것이다. 이번 조사 기간(3월 20일~4월2일)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는 모두 186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85건이 낙찰됐다. 45.7%의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93.2%로 1개월 전 86.3%보다 6.9% 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평균 응찰자수는 물건 당 9.8명으로 1개월 전(10.3명)보다 0.5명이 줄었다.

노원구 ‘쌍끌이 장세’

권역별로는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의 낙찰가율이 껑충 뛰었다. 나머지 권역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북권은 낙찰가율이 110.6%로 1개월 전의 87%보다 무려 23.6% 포인트나 뛰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청약 점수가 낮은 주택 수요자들이 강남권과 도심권 등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도 개발 호재도 안고 있는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여전히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노원구의 강세가 뚜렷했다. 이번 조사기간 노원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22.3%를 기록했다. 최근 이 지역 중소형 아파트 값이 각종 개발 재료를 등에 업고 급등세를 타고 있는 데다 매물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경매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는 게 경매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해당 물건의 최초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뜻인데, 낙찰가율이 120%를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 과열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찰자도 몰려 평균 경쟁률이 23.9대 1를 기록했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3월 31일 경매 진행된 노원구 공릉동 공릉2단지 전용면적 40㎡ 아파트는 인기가 적은 1층인 데도 불구하고 총 42명이 응찰해 감정가 1억원보다 169% 높은 1억6901만원에 낙찰됐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 전용면적 72㎡ 아파트에도 54명이 달라붙어 감정가(1억9000만원)를 훨씬 웃도는 3억4588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3월 24일 경매에 부쳐진 노원구 상계동 상록수1단지 전용면적 54㎡ 아파트는 31명이 입찰해 감정가의 148%에 해당하는 2억678만원에 낙찰됐다.




도심권(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은 95.2%로 1개월 전 87.7%보다 7.5% 포인트 상승했다. 강서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도 낙찰가율이 91.5%로 1개월 전 87.7%보다 3.8% 포인트 올랐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과 강동권(강동·광진·동대문·성동·중랑구) 역시 한달 전보다 각각 1.1% 포인트와 4.8%포인트 상승했다.

강북권 연립·다세대도 경매 열기 후끈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경매도 인기다. 조사기간 서울에서 경매 진행된 연립·다세대 수는 총 105건으로 이 중 87건이 낙찰됐다. 82.9%의 낙찰률이다. 낙찰가율은 114.6%로 1개월 전의 112.0%보다 2.6% 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개월 전과 같은 물건당 12.1명이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와 연립·다세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뉴타운·재개발 호재를 비롯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오른 전셋값으로 인해 전세수요자까지 경매시장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낙찰가율이 도심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상승세를 탔다.특히 강북권이 강세를 나타냈다. 강북권 낙찰가율은 123.6%로 한달 전(112%)보다 11.6% 포인트 뛰었다. 이달 1일 경매에 나온 도봉구 도봉동 다세대주택(4층, 전용면적 48㎡, 대지지분 28㎡)의 경우 무려 50명이 응찰해 감정가(8200만원)의 두배에 가까운 1억5811만원(낙찰가율 193%)에 낙찰됐다.

3월 25일 경매된 은평구 갈현동 다세대주택(2층, 전용면적 58㎡, 대지지분 29㎡)에는 30명이 달라붙어 감정가(1억2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2억505만원에 낙찰됐다.

마곡지구 개발과 뉴타운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강서권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곳 낙찰가율은 123.1%로 1개월 전 114.3%보다 8.8% 포인트 올랐다. 3월 20일 경매된 강서구 화곡동 다세대주택(지하1층, 전용면적 68㎡, 대지지분 36㎡)은 15명이 입찰해 감정가 8200만원보다 160% 높은 1억3080에 낙찰됐다.

강동권도 낙찰가율이 114.4%로 한달 전의 103.7%보다 10.7% 포인트 뛰었다. 강남권도 상승 폭이 컸다. 이 지역 낙찰가율은 109.8%로 1개월 전(96.7%)보다 무려 13.1%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도심권은 107.6%로 1개월 전 116.0%보다 8.4% 포인트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