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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기자 입력 2006/04/30 07:33 수정 2006/04/30 19:08 스크랩 프린트 목록

족쇄 채워도 재건축 뛴다

서울 강남 일부지역 3.30이전 시세 넘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정부가 3ㆍ30부동산 대책을 통해 개발부담금 부과, 안전진단 강화 등의 족쇄를 채웠는데도 값이 되레 오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3ㆍ30 대책 발표 이전 시세를 넘어섰다. 그나마 싼 매물이 대부분 팔려 매물난을 겪는 곳이 많다.

강남권 재건축 다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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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일주일 전보다 평균 1.35% 올랐다. 2주전 상승률(0.45%)의 세배다.

조합설립인가 단계의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13평형은 7억원을 호가한다. 3ㆍ30 대책 이전 시세(6억8000만원)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것이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17평형 이상의 큰 평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3ㆍ30 대책 이전 시세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2차 35평형 로열층은 11억5000만원으로 3ㆍ30대책 이전보다 5000만원 뛰었으며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34평형도 3ㆍ30 대책 직후 11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11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3ㆍ30 대책 직전 시세에 근접했다. 34평형은 12억5000만, 31평형은 9억7000만∼9억9000만원 선이다.

3.30대책 약발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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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옥죄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값이 뛰자 “규제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많아졌다. 요즘의 상승세는 매물이 워낙 적은 데서 촉발됐다는 분석이 많다.

개포동 태양공인 박효근 사장은 “재건축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는데도 주인들이 막연한 규제 완화 기대감에다 양도소득세 부담까지 겹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평형별로 1∼2개 정도”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 송파구 가락동 가락 시영 등 재건축을 추진하는 다른 단지들도 싼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잠재 수요층이 탄탄한 점도 재건축을 떠받치는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조정기(3ㆍ30 대책 이후)를 활용해 매입에 나서고 있다.

대치동 은마타운 관계자는“재건축에 관계없이 자녀 교육을 위해 실거주용으로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 재건축 규제에 둔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사장은 “최근 집값이 급등한 양천구 목동 등지의 아파트를 팔아 옮겨타려는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호가가 아니라 실거래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요즘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이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 4단지 34평형의 경우 지난 주 9억2000만원에 팔려 3ㆍ30 대책 이전 시세(9억원)를 뛰어넘었다. S공인 관계자는“이런 추세라면 3ㆍ30 대책의 약발이 예상보다 오래 못갈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세금 중과로 인기지역의 한 채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한 데다 규제에 내성이 생겨 당분간 재건축 값이 크게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