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계절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습니다.

잠시 머뭇대거나 두리번거리긴 해도

결코 멈추거나 물러서는 법은 없습니다.

알싸한 찬바람을 앞세운 겨울이 잰 걸음으로 다가섰습니다.

분위기는 가을만 못해도 톡 쏘는 맛은 제법 그럴싸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새로 출발하기에는 제격입니다.




여간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을 듯싶었습니다.

자고나면 집값 떨어졌다는 소리에 귀에 딱지가 않을 지경입니다.

최근 2년 내 이보다 더한 때가 없었다며 집값 떨어진 폭이 2008년 미국발 위기 때에

버금간다는 소리가 지천에 깔렸습니다.

새로운 서울시장 취임이후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조심스럽긴 해도 이 정도면 바닥이라 여겨도 될 성 싶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유래 없이 떨어진 가격도 가격이지만 작으나마 취득세 혜택도 짭짤한 수익이라면 수

익이라 했습니다. 전후사장을 살펴보면 살 때가 됐다는 것이고, 적어도 손해 보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묵묵부답이고 여전히 싸늘할 뿐입니다.




오히려 갑자기 급변한 시장이 의아할 정돕니다.

11월, 한 달 내내 팔린 8건이 다였습니다.

그저 마지막 날 2건이 더해 10건이 채워지나 보다 하는 정도로 여겼습니다.

성에 차지는 않아도 10월보다는 났고, 9월보다도 나아서 12월에는 다소 나아 질려나

하는 정도였지 그다지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워낙 침체가 깊은데다 회복을 점치기에

는 주변 여건이 너무 불확실한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음날 3건이 팔리고 그 다음날, 그러니까 지난 주말엔 무려 6건이 팔렸습니

다.

지난 주말 이틀 새 9건이 팔리고, 한 주일에만 10건이 넘습니다.

일주일 새, 한 달 내내 팔린 건수를 훌쩍 넘긴 셈입니다.

거래가 안 돼 썰렁하다 못해 꽁꽁 얼어붙었다는 소리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갑작스런 일에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도 그렇다고 전혀 뜬금없어 하지도 않습니다.

속으로만 이제나저제나 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하도 하수상하다보니 어차피 속내를 드러내봤자 푼수소리 들을 게 빤하고 면

박 당하기 십상이다 싶었습니다.

사실은 예정된 수순으로 짐작하고 있었던 참입니다.




팔린 건 턱도 없는 급매물들입니다.

턱도 없는 급매물인데다 그 가격에 500만원이라도 깎고서야 이루어진 계약들입니다.

가격이 절충 되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상당합니다.

무턱대고 가격을 깎는 바람에 마음이 상한 일부 집주인들은 화를 벌컥 내며 매물을

걷어 들이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매수문의는 늘었고 맥없이(?) 방문하는 이들까지, 마치 부동산시장이 회복장세를 방

불케 할 정돕니다.

하지만 형편이 나아졌다 해도 시장의 관심은 턱도 없는 급매물이거나 그보다 500만원

이라도 낮춘 매물일 뿐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급매물 말고는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바람은 불기 시작했습니다.

급매물은 팔리기 시작했고 급매물은 부쩍 줄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그보다 높은 가격

대의 매물은 눈길도 주지 않지만 급매물을 찾는 추세는 금 새 사그라질 것 같지도 않

습니다. 호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호락호락 매수세가 따라갈 가능

성도 높지 않아 보입니다. 매물이 귀해지면서 매수 매도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질지

는 몰라도 아직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가격상승까지 기대는 어렵더라도 어쨌든 거래의 물꼬는 터졌습니다.




서울시장 취임 이후 당초 부정적인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뀐 영향이라는 해석입니

다.

작으나마 한시적인 취득세 혜택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과 여부를 떠나서도 집값 하락폭이 과도해서 현재의 가

격 정도면 결코 손해는 아닐 것이란 판단이 매수세를 움직였다는 해석입니다.

관련보도나 서울시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면 7일로 예정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한 개포지구 정비계획안과 가락시영 종 상향 건에 대한 통과 전망이 매수

를 자극했다는 풀이도 있습니다.

급상승의 기대는 극히 제한적이나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침체된 시장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꽉 막힌 물꼬는 튼 셈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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