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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썰렁' 판교 인근은 '들썩'
매일경제 2006-03-24 16:26:00



세무조사에 따른 강남권 중개업소의 휴업사태가 확산되고 대통령이 재건축 개발이 익 전액 환수를 언급하자 강남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판교신도시 인근은 분당 용인 등 인접지는 물론 의왕 평촌 군포까지 상승세가 번져 대조적인 모양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개업소 휴업이 증권시장의 '서킷 브레이크' 같은 일시적인 진정 효과는 있겠지만 규제 강화 일변도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아 중장기적인 시 장의 체질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 썰렁해진 강남 아파트 시장＝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권 아파트 시세는 지난주에 이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가 2. 32%나 오른 것을 비롯해 서초구 1.17%, 송파구 2.14%가 각각 뛰었다.

그러나 거래 현장에선 정부의 세무조사 방침과 대통령의 규제강화 언급으로 지난주 초반부터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인근 S공인 관 계자는 "집주인들은 세무조사와 거듭되는 규제 언급에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실수 요층 매수자들은 정부 규제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잠실 1단지 분양권 호가는 조합원 부담금을 포함해 9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5000만원가량 되레 올랐지만 매수 문의는 끊긴 상태다. 대치동과 도곡동 등 강남구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시세는 현재 9억~9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 매수세도 뜸한 편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이틀 전부터 인근 중개업소들이 동반 휴업에 들어가 다음주 초에야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에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평했다. 세무조 사에 반발하는 중개업소 휴업사태도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서 대치ㆍ도곡동, 송파구 잠실동 등 강남권 전역으로 확산돼 다음주 중반을 넘겨야 정상 영업을 재개 할 것으로 보인다.

◆ 판교 인근 평촌까지 '들썩'＝판교 후광 효과와 일찌감치 판교 인근을 찾는 매수 세가 이어지면서 분당 용인뿐 아니라 평촌 군포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 고 있다.

집주인이 판교 효과에 따른 호가 올리기에 나서면서 매물을 거둬들여 매수세에 비 해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 평형대별로 '억' 단위 숫자가 바뀐 곳이 속출하고 있다.

판교와 가까운 데다 서울 대치동 못지않은 주요 학원 밀집지역으로 학군 수요가 꾸 준한 평촌신도시 귀인동 30평형대는 올 들어 호가 위주로 5000만원 이상 오른 곳이 많다.

인근 M중개업소 사장은 "1000가구 규모 대단지임에도 30평형대 매물은 4~5개에 불 과하다"면서 "현대홈타운 33평형은 5억~5억5000만원 선이지만 매수 호가와 격차가 커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판교와 차로 30분 거리인 경기도 군포시에서도 새 아파트 대단지 중심으로 매도 호 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동 e편한세상 45평형은 지난해 말보다 3000만~5000만 원 정도 올라 5억~5억4000만원 선이다.

인근 D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가능한 물량이 별로 없는데 일부 집주인이 터무니 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45평형은 지난해 하반기 평당 1000만원 선이었는데 올해는 6억원까지 부르는 집주인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태근 기자 /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