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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뱅크 2010/09/03 - 조회:58,562]
지난 8월 29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는 가운데,수도권 전세시장은 별다른 영향없이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DTI 규제 완화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지원 등 집을 장만할 수 있는 다양한 발판이 마련됐지만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 이 여전해 사뭇 매매시장으로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당장 집을 장만하기 보다는 전세를 유지하면서 매수기회를 노리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며, 몇 개월 사이 매수의향이 있는 세입자들의 경우 6개월 이하 단기로 재계약을 맺는 모습도 엿보였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14%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도권 역시 서울(0.08%)과 경기(0.25%), 신도시(0.15%), 인천(0.03%) 등 전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별 거래동향
서울에서는 강북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는 올 봄 입주를 시작했던 미아뉴타운의 전세물량이 전부 소진되면서 주변의 아파트의 전세시세까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인근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알아보기도 했다.
종로구와 중구 등에서는 도심업무지구로 출퇴근하려는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중소형 전셋집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에서는 중소형 매물을 찾는 세입자들의 문의는 늘어났지만 실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는 다시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수도권에서도 세입자들의 발길이 여전했다. 올 초 거래되지 못한 전세집들이 적체돼 있던 광명시, 남양주시 등은 이제 물량이 부족해 거래가 힘들어진 상황이며, 특히 광명시의 경우 철산동에서 시작된 전세가 상승세가 인근 하안동 주공단지들과 소하지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신혼부부들이 몰려들면서 평촌과 분당의 역세권 소형전셋집이 인기를 끌었다. 평촌의 한 중개업자는 “대책 발표 후 주택을 구입하려던 세입자들도 집값 하락세를 우려한 나머지 재계약을 하거나 다른 전세집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고 전했다.
인천에서는 중소형 전셋집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기존 세입자들이 대부분 전세금을 소폭 올려 재계약하는 추세다. 동구의 경우 대단지인 송림동 풍림아이원(1,355가구)이 입주 2년을 앞두고 있지만 전세물량이 나오기는 커녕 대기수요자들만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 ▲0.08%] 도심업무지구 주변 강북구, 종로구, 중구, 마포구 등 강북권 강세 보여
이번 주 서울은 강북구(0.59%), 종로구(0.39%), 마포구(0.32%), 서대문구(0.28%), 중구(0.23%) 등 도심업무지구 주변 지역들이 오름세를 주도한 가운데 강서구(0.20%)와 구로구(0.15%) 등 비교적 전세가가 저렴한 지역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구 번동 한진해모로 109㎡(1억 4,500만→1억 5,500만 원), 종로구 창신동 브라운스톤창신 109㎡(2억 2,500만→2억 3,000만 원), 중구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79㎡(1억 9,500만→2억 원), 서대문구 냉천동 서대문센트레빌 86㎡(2억 3,000만→2억 3,500만 원)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0.25% / 신도시 ▲0.15% / 인천 ▲0.03%] 중소형 전세집이 상승세 주도
경기 지역은 광명시가 2.47%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성남시(0.67%), 남양주시(0.36%), 안양시(0.30%) 등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반면 동두천시(-0.18%), 파주시(-0.23%) 등 경기 북부의 일부 지역들은 지난 주에 이어 마이너스 변동률을 면치 못했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11단지 50㎡(6,650만→7,750만 원), 성남시 신흥동 신흥주공 83㎡(9,750만→1억 1,000만 원), 남양주시 진접읍 자연앤 112㎡(7,250만→8,500만 원) 등의 전세가가 상승했다.
신도시는 이번 주 하락한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지난 주에 이어 평촌(0.56%)과 분당(0.11%), 산본(0.18%)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일산이 0.04%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2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중동은 2주 연속 보합세를 이뤘다. 안양시 관양동 한가람신라 50㎡가 현재 9,500만 원으로 한 주간 1,000만 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고, 성남시 서현동 효자임광 69㎡(1억 6,000만→1억 7,000만 원), 고양시 백석동 백송두산 89㎡(1억 4,000만→1억 4,500만 원) 등도 오른 시세로 임차계약을 맺었다.
인천은 이번 주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중구(0.50%)와 동구(0.11%)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주 상승세가 거셋던 남동구(0.08%)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부평구(-0.01%), 서구(-0.02), 남구(-0.04%) 등은 이번 주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구 운서동 영종주공스카이빌10단지 76㎡(8,250만→9,000만 원), 동구 송림동 풍림아이원 145㎡(1억 2,500만→1억 3,500만 원), 남동구 논현동 웰카운티 125㎡(1억 4,500만→1억 5,500만 원) 등이 이번 주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이서호 연구원 adrock83@neo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