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전세시황]강남, 양천, 용산 등 전셋값 약세
[부동산뱅크 2004/08/31 - 조회:34,812]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 사례 분석 결과에서 보면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값 41%로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동산 자산이 전체 자산의 70% 이상 차지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진 가계 비중이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은 자산의 대부분이 전세보증금으로 묶여 있고, 30대 중 후반 이상은 집 한채가 자산의 전부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상담사례를 분석해 보면 주식이나 금융권 상품에 투자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내집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산리모델링 의뢰인들이 내집마련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것은 ‘부동산 불패신화’와 집값이 더 오르면 내집을 마련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기인한다. 은행권은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었고, 증시에서도 개미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리기 힘든 구조도 부동산의 자산 비중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부동산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고정자산적 성격을 갖고 있다. 외환위기처럼 부동산가격이 하락한다면 부동산의 자산 비중이 높은 사람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주택시장의 흐름이라면 내집마련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고 1억 원까지 폭락하고 있다. 재개발 지분과 블루칩 아파트도 하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내집마련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다.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면서 부동산 투자는 철저히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셋값은 서울이 -0.19%, 신도시 -0.22%, 경기도 -0.2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하락세가 다소 주춤한 반면 신도시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작년에 이어 올 8월에도 전셋값이 약세를 형성했다. 지난 26일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입학제도 개선안’ 발표에 의하면 내신의 비중이 높아지게 돼 강남권과 양천구 등의 전셋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 강남구(-0.47%)와 용산구(-0.39%), 양천구(-0.32%)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대문구는 0.44%로 가장 높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분당(-0.34%)과 평촌(-0.33%) 등이 전셋값 하락세를 주도했다.
광역시는 매매값과 마찬가지로 울산광역시가 0.40% 오르는 상승세 속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광주(-0.06%)와 대구(-0.04%)는 소폭 떨어졌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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