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내집마련기간 갈수록 늘어
[부동산뱅크 2004/08/28 - 조회:3,547]
도시근로자가 가계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금액, 즉 가계 흑자액을 은행에 매달 저축했을 경우(금리 :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기준) 서울에서 25평형대의 내집을 마련하는데 18년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수치는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과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3/4분기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301만 9,000원, 가계지출은 231만 2,000원이었다. 2003년 3/4분기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5.05%, 25평형대의 평균 매매가는 2억 2,214만 원, 32평형대의 평균 가격은 3억 1,236만 원이었다. 가계 흑자액으로 32평형대를 구입하는데는 23년 3개월이 걸렸다.
한편 도시근로자가 한달 동안 버는 가계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2003년 3/4분기 서울에서 25평형대를 구입하는데는 5년 5개월, 32평형대는 7년 4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로 비정상적인 초고금리가 된 97년을 제외한다면 98년 이후 내집마련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가계 흑자액을 전부 저축해 25평형을 구입하는 기간이 98년에는 135개월에 불과했지만 03년도에는 216개월로 81개월이 늘어났다. 32평형도 98년도에 177개월 걸리던 것이 03년도에는 279개월로 길어졌다.
도시근로자의 모든 가계소득을 모두 저축해 내집마련을 하는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25평형을 구입하는데 98년도는 47개월이 걸린 반면 03년도에는 65개월이 소요된다. 32평형은 98년도에 65개월, 03년도에는 88개월이 걸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박사는 “소득 증가율보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아진 것과 이자율 감소가 원인”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간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 저리 내집마련 대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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