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 근로자가구 월소득과 맞먹어
[부동산뱅크 2004/08/28 - 조회:8,982]
도시근로자의 가구원들이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 버는 월평균 소득과 서울의 아파트 한 채가 한 달 동안 오르는 평균 금액이 서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남의 일부 아파트는 매달, 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의 5배 이상을 번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1999년부터 2004년 6월까지의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바에 의하면 서울 아파트의 전체 평균매매가는 1999년 말 1억 8,930만 원, 2004년 6월엔 3억 5,249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있는 모든 아파트가 4년 6개월 간 평균 1억 6,319만 원이 오른 것이다.
이 금액을 월별로 환산하면 매달 302만 2,000원씩 꾸준히 오른 것이며 일 단위로 계산하면 9만 9,384원이다. 2004년 1/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인 312만 9,000원보다는 약간 적고, 작년 4/4분기의 300만 6,000원보다는 많은 수치다. 결국 2000년 이후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사람은 매월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소득 이상을 챙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형대별로 살펴보면 25평형대는 매달 178만 9,574원, 매일 5만 8,853원이 올랐고, 32평형대는 매달 294만 4,018원, 매일 8만 2,020원을 번 셈이다. 44평형대는 매달 327만 원, 매일 10만 7,549원이 알아서 뛴 것이다. 평형대가 클수록 매매가 상승액도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치동 아파트 57평 한 채, 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의 5.59배
서울 아파트 전세가의 상승액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아파트 전체 평균전세가는 1999년 말 9,523만 원, 2004년 6월은 1억 5,612만 원이었다. 이를 월별로 환산하면 매월 112만 7,555만 원, 매일 3만 7,081만 원이 올랐다.
평형대별로는 25평형대가 70만 8,444원, 32평형대 105만 4,833원, 44평형대는 154만 1,296만 원이 매월 상승했다. 2000년 이후 2년마다 32평형대의 전세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월 100만 원 이상을 저축해야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개별 아파트의 상승액을 살펴보자. 지난 4년간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대치동 선경1차 57평형. 4년 6개월 전의 평균매매가는 7억 500만 원. 현재는 16억 5,000만 원선. 54개월 만에 기존 매매가의 두배가 넘는 9억 4,500만 원이 올랐다. 매월마다 1,750만 원이 꾸준히 올랐다는 계산이 나오며, 일자별로 환산하면 57만 5,517원이 상승했다.
이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은 지난 54개월간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보다 매달 5.59배를 더 번 셈이다.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 62평형도 같은 기간 동안 7억 9,500만 원이 올랐다. 매월 1,472만 원, 매일 48만 4,165원 상승했다.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 57평형도 2000년 이후 7억 원이 뛰었다. 월마다 1,296만 원, 일마다 42만 6,309원이 계속 올랐다.
다행히 2004년 들어와 매매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전세시장도 보합 내지 하향 안정세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나타난 아파트 값 폭등의 피해는 내집을 마련하지 못한 서민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4년 1/4분기 기준임>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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