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건설사별 전국아파트 시가총액 1위
[부동산뱅크 2006/03/18 - 조회:3,571]
대한주택공사가 건설사별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건설사 컨소시엄으로 지은 아파트 제외) 부동산뱅크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6년 3월 1일 기준으로 전국 주공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09조 6,381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위에 오른 현대건설 시가총액 58조 9,932억 원의 두 배에 버금가는 것으로, 주공아파트의 전국 가구수가 69만 8,081가구로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재건축 아파트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의 전국 세대수는 주공아파트의 34% 가량인 23만 4,260가구다.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3위는 50조 8,497억 원을 기록한 현대산업개발이, 4위는 43조 109억 원의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특히 1999년 3월을 기준으로, 전체 21개 단지에 시가총액이 1조 5,694억 원에 불과했던 삼성물산은 불과 7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40배 가량 늘어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2006년 3월 현재 삼성물산이 지은 아파트는 전국 150개 단지, 9만 1,675가구에 이른다.
이밖에도 대우건설(28조 475억 원), 대림산업(24조 6,749억 원), GS건설(23조 5,125억 원), 롯데건설(21조 492억 원) 등 브랜드를 앞세운 건설사들이 전국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다수 포함돼 있다. 건설사들의 브랜드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0년 이전, 한양, 신동아건설, 청구, 라이프주택 등 시공전문 업체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하고 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서울아파트 시가총액에서도 역시 39조 8,773억 원을 기록한 주공이 1위를 차지했으며, 32조 7,562억 원의 삼성물산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물산 세대수가 10만 7,196가구에 이르는 주공아파트 가구수의 53%에 불과한데도, 시가총액에 있어서는 주공아파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에는 30조 2,508억 원의 현대건설, 4위에는 24조 9,802억 원의 현대산업개발, 5위에는 21조 2,113억 원의 우성건설이 올라 있다. 반면, 전국아파트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던 롯데건설과 GS건설은 서울지역에서는 각각 13위와 2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공아파트의 독주는 강남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개포지구, 반포지구, 잠실지구 등 강남권 일대 재건축 아파트가 주공아파트의 시가총액 강세에 힘을 더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에 위치한 주공아파트는 전체 21개 단지 3만 7,044가구로, 시가총액은 27조 7,832억 원에 이른다. 34개 단지, 1만 5,692가구의 삼성물산이 15조 9,217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해, 2위에 랭크됐으며 우성건설, 한신공영, 현대산업개발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아파트 시가총액 2위, 서울아파트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강남권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6위를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강남권에서는 현대건설이 주공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살렸다. 비강남권에 현대건설의 브랜드를 달고 있는 아파트는 모두 124개 단지, 5만 1,318가구로 시가총액은 18조 5,547억 원에 이른다. 2위는 현대건설보다 1만 가구 정도 세대수가 적은 삼성물산으로, 16조 8,345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전국은 물론 서울과 강남권 시가총액을 싹쓸이했던 주공은 비강남권에서는 시가총액 12조 941억 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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