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의 교두보, 파주교하
[부동산뱅크 2006/03/18 - 조회:12,924]
가깝고도 먼 도시, 파주 교하지구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실제 파주는 서울 도심까지 1시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성남, 용인 등에 비해 강남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수도권의 개발축인 경기 남부지역에 끼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 심리적으로 멀다는 느낌을 받아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관심 밖 지역이었던 파주가 변신을 꾀하면서 교하지구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하지구가 운정신도시로 편입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규제에 묶여 있던 인근 금싸라기 땅들이 군사보호구역에서 LCD단지로 변화하는 등 경기 남부와 함께 또 하나의 개발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권, 일산신도시 접근성 탁월
도로 및 경전철 개통 예정, 개발 소외감 벗어나
뉴스에 남북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들썩이는 지역, 파주. 특히 지난 정권에서 보여준 남북 간 화해 무드는 긴장감만 팽팽하던 파주를 단숨에 최고의 투자지로 바꿔 놓았다. 이런 분위기와 문발지방산업단지 및 출판정보산업단지의 조성으로 인한 인구증가에 따른 주택난 해소를 방안으로 지난 2003년 4월 조성된 곳이 바로 교하지구다.
교하지구는 파주시의 서남축 지역으로 서울 도심에서 30km, 일산신도시에서 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주는 멀것이다는 편견과 달리 자유로를 통해 인천 및 서울 도심에서 1시간이면 도착 가능하다. 또 사업지구 내로 56번 지방도로가 통과하고 있어 바로 자유로와 출판정보산업단지로 진입할 수 있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버리기라도 하듯 교하지구 주변으로 정비되는 도로도 여럿된다. 덕분에 서울 도심지, 일산신도시, 문산, 금촌, 김포공항 및 인천국제공항과의 교통 접근성은 그 어느 지역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도로 계획은 자유로(이산포IC~문발IC) 확장, 제2자유로의 신설, 교하~일간간 도로 개설, 파주 시군도 1호선 확장, 일산신도시 및 파주 시군도 1호선까지 연결되는 대로 및 자유로대체연결도로의 신설, 56번 국지도의 연장 등이다.
대중교통 역시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성산~문산을 잇는 경의선은 2007년 하반기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경의선 대곡역에서 지하철 3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으며, 경의선 성산역에서는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환승이 가능하다. 또 2009년 2차로 개통되는 경의선 구간은 성산~용산으로 전 구간이 개통될 경우 문산에서 용산까지 5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한편, 서울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킬 경의선은 교하지구에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운정신도시 내 운정역으로 경의선이 개통될 뿐 교하지구로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파주경전철 개발이 예정돼 있다. 출판문화단지부터 교하지구를 거쳐 경의선 운정역까지 이어지는 파주경전철은 2013년으로 개통 계획이 잡힌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주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교하지구 내 R공인 관계자는 “교통 개발 계획은 많이 잡혀 있지만, 아직 도로망이 마땅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실정”이라며 “운정신도시까지 들어서고 모든 교통망이 완성되는 2013년 이전까지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고 말했다.
직주근접 실현한 제2기 신도시로 도약
중밀도 개발 및 공원 조성으로 주거 환경 쾌적
교하지구의 특징은 고밀도 개발을 지양한 채 중밀도 규모(용적율 150~180%)로 개발이 됐다는 점이다. 애초 경기 서북부지역에서 통일한국의 중심도시, 파주시의 으뜸주거단지로 계획된 만큼 수도권 외곽의 전원형 주거공간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취지로 지구 내 수림이 양호한 9만 8,000여 평을 공원으로 조성하며 다른 단지에 비해 주거환경이 한층 쾌적한 단지로 만들어졌다. 또한 다른 택지개발지구와는 달리 지구 외 농경지와의 조화를 위해 지구 남측 중앙에 전용주거단지를 배치한 점도 이채롭다.
그뿐 아니라 상업지역 비율을 대폭 줄여 주거환경 침해를 최소화했다. 현재 61만 8,000평 규모로 이뤄진 교하지구 내 상업지역은 0.8% 수준. 보통 택지지구 내 2~3%를 상업지역으로 할애하는 것과 비교할 때 쾌적한 주거가치와 상업지구의 가치를 동시에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직주근접을 바탕으로 주택 보급이 실현됐다는 데 있다. 1기 신도시의 경우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을 대폭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지만, 베드타운화 되며 반쪽짜리 성공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2기 신도시는 지구 내 혹은 인접한 곳에 산업단지를 둠으로써 자족도시로 태어날 예정이다.
그런데 교하지구가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파주 운정신도시 편입 가능성이 대두되며 이 곳 역시 직주근접이 가능한 자족도시로의 개발이 기대되는 상황. 인근 LCD 단지의 개발, 출판문화단지 등을 비롯 북쪽의 개성공단과 교두보 역할까지 하고 있다.
D공인 관계자는 “직장과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 와 굳이 서울 접근성은 따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다만, 상업지역 및 녹지지역과 인접한 단지는 지구 내에서도 단연 인기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분양 당시 미분양됐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투자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그 와중에서도 지구 내 가장 큰 규모의 공원과 인접한 월드메르디앙, 동문굿모닝힐은 매수 문의가 끊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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