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對아파트] 도곡동 동신VS풍납동 미성
[부동산뱅크 2006/02/15 - 조회:22,406]
재건축 추가 규제책이 예고된 가운데 일찌감치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튼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20년 이상 된 중층 단지들로, 리모델링을 통해 새 아파트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와 송파구 풍납동 미성아파트를 둘러보았다.
입주 20년 이상 노후 중층단지
강남권 리모델링 단지로 주목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위치한 도곡동 동신아파트는 1978년 12월부터 1980년 5월까지 1, 2, 3차가 차례로 들어섰다. 가동부터 라동까지 1차, 마동과 바동이 각각 2, 3차로 이름 붙여져 있지만 전체 6개 동, 474가구가 한 단지나 다름없이 설계돼 있다. 행정구역상 도곡동에 위치해 있으나 ‘신(新)도곡밸리’로 불리는 도곡렉슬, 역삼래미안, 역삼e편한세상, 역삼푸르지오 등과는 매봉산으로 분리돼, 서초구 생활권에 가깝다.
이 아파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강남 요지의 중층 노후 단지로는 드물게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돌아서면서부터. 1차가 지난 12월 건축심의를 통과, 조합설립인가를 준비 중이며 2차와 3차 역시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선회했다.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 단지는 리모델링 후 18평형이 26평형, 29평형이 38평형, 30평형이 39평형, 38평형이 49평형으로 각각 늘어날 예정이다.
<강남구 아파트 리모델링 1호를 예고하고 있는 도곡동 동신>
1985년 9월 입주, 올해 입주 21년째가 되는 송파구 풍납동 미성아파트는 리모델링 추진이 비교적 손쉽게 이뤄진 경우. 이 지역은 문화재보호구역(풍납토성)으로 지정돼 있어 재건축 추진이 원천 봉쇄된 탓에 입주민들이 일찌감치 리모델링으로 반향을 틀었다.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 단지는 수평증축과 필로티를 설치하고 1개 층을 수직증축하는 안으로 문화재심의를 통과했으며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준비 중이다.
<문화재 심의를 마치고 조합설립인가를 준비중인 송파구 풍납동 미성 >
지상 11층 4개 동, 275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인 미성아파트는 27평형 55가구, 37평형 22가구, 43평형 198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27평형인 2동 1~6호 라인은 복도식, 나머지는 계단식으로 설계돼 있다. 리모델링 후 27평형이 32, 35평형으로, 37평형이 43평형으로 43평형이 51평형으로 늘어날 계획이며 넓은 동간 거리를 활용, 경량데크를 설치해 지하 주차장과 보행전용 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리모델링 추진으로 떠들썩한데 비해 가격 상승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입주민들이 호가를 높인 매물들을 내놓고 있으나 리모델링에 큰 메리트를 느끼는 수요자가 없어 거래는 한가한 편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도곡동 동신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2005년 상반기부터 8.31대책 발표 이전까지 평당가가 1,751만 원에서 1,858만 원으로 6% 가량 상승한 이후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한 1차의 경우도 1월 평당가 1,876만 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0.2%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풍납동 미성 역시 2005년 상반기 강남권 가격 상승에 편승해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거래 없이 호가만 올라가고 이는 실정. 27평형이 2억 6,500~2억 7,500만 원, 37평형이 3억 8,000~4억 1,500만 원, 43평형이 4억 6,000~5억 3,000만 원 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동신, 교육 수요 몰려
풍납, 주거환경 쾌적
도곡동 동신은 턱없이 높은 가격 탓에 대치동에 입성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전세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언주초, 도곡중, 은광여중•고, 양재고 등으로 통학하며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여건도 뛰어나 지하철 3호선 양재역을 걸어서 7분이면 이용할 수 있고 양재역과 강남역 인근 광역버스를 이용,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입주자도 많다.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서 편의시설 이용은 수월치 않지만 분당선 한티역 인근 롯데백화점, 월마트, 영동세브란스 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매봉산과 양재천이 인근에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며, 인근 노후 연립이 도곡 아이파크 2, 3차로 탈바꿈하는 등 주변여건도 정비되고 있다.
풍납동 미성은 풍납토성, 한강과 인접해 있어 자연환경은 쾌적하지만 인근에 노후 주택들이 즐비하다는 단점이 있다. 역시 도보로는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치 않아서 잠실(롯데백화점, 서울아산병원)이나 천호역 인근(이마트, 현대백화점)으로 진출해야 한다. 8호선 강동구청역을 걸어서 10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역 인근에서 성남•잠실•강남 등으로 오가는 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수요자라면 올림픽대로,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여건이 좋다. 아파트 정문 앞에는 3,000여 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중이며 후문에는 영어체험마을이 위치해 있다. 토성초, 영파여중, 풍납중, 풍성중, 잠실고, 잠신고 등으로 주로 통학한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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