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삼성동 현대아파트 설명회 리뷰
[부동산뱅크 2006/02/14 - 조회:15,423]
800여명 청중, 열기 후끈
지난 11일 오후, 영하를 간신히 벗어난 쌀쌀한 날씨에도 잠실 교통회관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주말 데이트를 마다하고 손잡고 들어오는 다정한 신혼부부들, 어린 자녀를 앞세워 발걸음을 재촉하는 젊은 주부, 희끗희끗한 머리에 모자를 얹고 들어오는 노부부 등 교통회관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부동산뱅크 주최로 열린 삼성동 현대아파트 사업설명회는 이처럼 설명회 전부터 미리 자리를 맡으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접수대에서 분양가이드북과 접수증을 받아 들고 안내에 따라 강연장으로 향하는 이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반영하듯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강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분양가이드북을 뒤적이는 사람, 평형별 분양가를 꼼꼼히 확인해 보는 사람 등. 1층과 2층 800석의 강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관현악단의 연주를 배경으로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설명회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초동에서 온 30대 주부는 “소형평형 위주의 분양이라 관심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첫 강연자로 나섰던 엄길청 교수(경기대)의 주택시장 전망 강연이 진지한 분위기에서 끝나고 김종필 세무사의 절세 강의가 이어지자 청중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부동산 절세 노하우는 부동산 투자수익으로 연결된 것. 청중들은 강연 내내 필기구를 꺼내 세제 개편안을 일일이 적으면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양 평형을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2번째 강연이 끝나고 20분의 휴식 시간 동안 참석자들이 몰린 곳은 미리 마련돼 있던 사전청약접수처. 강연장 밖에 마련된 사전청약접수 창구로 청약 접수와 분양 상담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동 현대가 재건축 아파트인 만큼 입주권 주택 간주 여부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한 참석자는 “삼성동 현대 아파트가 재건축 단지라 모든 분양권이 주택으로 간주되는 줄 알았다”며 “일반분양이기 때문에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사전 청약 접수를 하는 실수요자들도 눈에 띠었다. 서초동에서 온 신혼부부는 “일반 분양물 중 비교적 큰 평형인 18평형에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식시간이 끝나고 마지막 강연자인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가 강단에 올랐다. 8.31 후속대책이 미칠 강남권 재건축 시장 동향을 분석하자 강단 앞 청중석을 중심으로 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고종완 대표의 강연에 열중한 한 참석자는 “고 대표의 강연을 3번째 듣는다”며 “시장상황에 맞게 정확한 투자 포인트를 제시해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왔다는 50대 수요자는 “아파트 분양정보뿐 아니라 주택시장 동향에 대해 좋은 정보를 얻었다며 입지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33평형에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는 30대 주부는 “33평형 평당분양가가 2,000만 원이 채 되지 않아 투자 여력이 있어 청약할 예정”이라면서도 “일반분양이 1가구밖에 되지 않는데다 관심을 갖고 있는 수요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당첨 가능성이 희박할 것 같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설명회 후에는 참석자 대부분이 미리 준비돼 있는 셔틀버스로 이동, 대치동 현대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둘러봤다.
 |
삼성동 현대아파트 사업설명회 현장 |
한편, 이번 삼성동 현대아파트 분양을 맡은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와 열띤 강연을 한 경기대학교 엄길청 교수, RE멤버스 고종완 대표 등 부동산 전문가 3인에게 내 집 마련의 지표가 돼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 :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세를 띌 것으로 전망되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8.31 후속대책으로 언급되고 있는 재건축 규제는 강남권 공급을 막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 소비심리 회복과 판교, 김포 등 2기 신도시의 본격 분양으로 분양 시장은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대학교 엄길청 교수 : 인구통계학적 으로 접근할 때 2010년까지 특별한 주택 수요 감소 요인은 없다. 다만, 급변하는 사회에 맞춰 부동산 시장도 투자의 개념보다는 교육용·사업용·노후용 등 다양한 목적시장으로 세분화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부의 축적을 이루는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부의 이동이 이뤄진 20~30대 초의 경우 축적 기간이 짧아 집을 장만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적은 돈으로 목적에 맞춰 마련할 수 있는 소형 주택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 : 부동산에는 생애주기 사이클이라는 게 있다. 개발기-성장기-성숙기-천이기-재개발기로 나눠지는 이 사이클은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아무리 정책을 펴도 각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성숙기에 있는 강남의 경우 억제 정책을 펴도 수그러들지 않고 마지막 단계인 재개발기에 있는 강북은 부흥 정책에도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사이클이 돌아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당분간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강남은 강세, 강북은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뱅크 최윤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