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對아파트]관악푸르지오VS신림푸르지오
[부동산뱅크 2005/12/15 - 조회:12,265]
관악구는 강남권과 맞붙어 있는데도 그동안 낙후된 이미지로 아파트 구매자들에게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아파트 값이 비교적 저렴해 최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구매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재개발 사업으로 아파트 타운으로 거듭나면서 눈 여겨 볼만한 알짜 단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관악구 일대에서 주목 받는 관악푸르지오와 신림푸르지오를 살펴본다.
관악구 내 대단지, 비슷한 평형 구성
뛰어난 조경으로 입주민 만족도 높아
관악구 내 들어서 있는 75개 단지 중 총가구수가 1,000가구 이상인 아파트는 10개 단지. 이 중 평당매매가가 1,000만 원 이상 형성돼 있는 아파트는 관악푸르지오와 신림푸르지오, 두 단지로 압축된다. 이들 아파트는 단지 내 녹지가 많다는 점과 함께 교통의 요지로 평가되면서 실수요층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관악푸르지오는 지상 19~24층 24개 동, 2,49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03년 12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임대평형인 14평형이 392가구이며, 24평형 552가구, 25평형 636가구, 32평형 573가구, 34평형 255가구, 42평형 118가구로 중소형 평형 위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32평형 선호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관악푸르지오 앞으로 놓여있는 남부순환로를 따라 가면 이 아파트와 비슷한 평형대로 구성돼 있는 덩치 큰 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 신림푸르지오는 지상 11~24층, 23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24평형 94가구, 31평형 749가구, 41평형 350가구, 48평형 263가구로 1,456가구 규모의 큰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이 두 아파트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단독 주택이 혼재해 있다. 특히 관악푸르지오의 경우 경사가 가파른 단지 주변에 노후한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단지 진입로가 복잡하다. 그러나 단지 내부의 탁월한 조경 조성으로 입주민들의 아파트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 곳곳에 놓여 있는 계단과 벽 등에 조경물을 설치해 친환경 아파트 이미지를 살리고 있다. 단지 내에 5개의 어린이놀이터와 2개의 테니스장, 단지 내 상가에 들어서 있는 스포츠센터 등은 입주민의 주거 쾌적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신림푸르지오 역시 단독주택 사이에 위치해 있으나 평지이며 단지 주변에 근린상가가 나란히 놓여 있어 단지 진입은 쉬운 편이다. 동간 거리가 넓어 곳곳에 주민 휴게시설과 연못 등 조경 공간이 확보돼 있어 전체적인 공간 구성이 여유롭다.
평면 구성은 관악푸르지오보다 1년 늦게 입주한 신림푸르지오가 더 나은 편이다. 관악푸르지오 32평형과 신림푸르지오 31평형 모두 2베이의 구성을 갖추고 있어 거실과 안방에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뒷발코니의 구성 등에서 두 아파트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관악푸르지오 32평형의 경우 주방 싱크대가 ㄱ자 배치를 갖춰 뒷발코니가 옆 문을 통해 들어가도록 돼 있다. 중간방과 주방 사이에 뒷발코니가 한 개뿐이어서 중간방의 경우 환기 등의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그러나 신림푸르지오의 경우 주방 싱크대가 1자 형으로 배치돼 있어 두 개의 침실과 주방 뒷 편에 발코니가 길게 놓여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재래시장, 교육시설 단지와 가까워
사통발달 교통여건 장점으로 꼽혀
이들 아파트는 대형쇼핑몰보다 재래시장이 비교적 가까워 주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림푸르지오 인근에는 신림종합시장, 신림중앙시장, 단지 앞 근린상가 밀집해 있으며 관악푸르지오 역시 인근에 봉천시장과 봉천중앙시장이 놓여 있어 걸어서 이용할 수 수 있다. 또 신림푸르지오의 경우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미성초, 난곡중, 신림고 등이 놓여있어 교육시설이 풍부하며 통학이 쉽다. 관악푸르지오 역시 봉현초, 상도중, 상현중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요자들이 관악푸르지오를 많이 찾는 이유는 편리한 교통 때문. 이 아파트는 강남권 진입이 매우 편리한 위치에 놓여 있어 직주근접 거주지를 찾는 맞벌이 부부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많은 편이다. 단지 앞 은천삼거리를 통해 남부순환로로 진입이 쉬울 뿐 아니라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이며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도보 15분 거리에 놓여 있는 등 대중교통 이용도 좋은 편이다.
신림푸르지오 역시 관악푸르지오에 뒤지지 않는 사통발달의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바로 앞에 남부순환로가 놓여 있어 차량을 이용한 시내외곽과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여의도, 강남, 서울역 방면 등으로 발달돼 있는 버스 노선과 도보 15분 거리에 놓여 있는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등 대중 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 정체 등으로 혼잡이 빚어지고 있으나 신대방부터 난향초교에 이르는 거리에 2008년 7월까지 경전철이 놓여질 계획에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지역의 교통 체증이 크게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림푸르지오는 현재 거래는 부진한 편이나 경전철 호재로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인근 서울공인 관계자는 “아직 개발호재에 대한 큰 반응은 없이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아파트 31평형은 현재 3억 4,500만~4억 5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관악푸르지오 역시 8.31대책과 비수기 등 계절적인 영향으로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인근 청일공인 관계자는 “매매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거주면에서 좋아 전세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32평형 매매가는 신림푸르지오보다 1,000만 원 가량 낮은 3억 2,250만~3억 9,5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뱅크 최윤희기자 yuny0807@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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