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서울 동시분양]분양가 강북 ‘오르고’, 강남 ‘제자리’
[부동산뱅크 2005/12/14 - 조회:6,627]
그 여느 해 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5년 서울 동시분양이 지난 11월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 동시분양은 주상복합 아파트 고분양가와 인기 지역에만 편중된 청약 열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8.31대책의 한파 속에 13년 간의 여정을 끝으로 초라하게 끝이 난 서울동시분양은 부동산 시장의 체감온도를 그대로 대변해 줬다.
2005년도 1차 동시분양은 저조한 청약률과 비수기라는 이유로 업체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6년 만에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한 달 늦은 지난 3월, 2차 서울동시분양으로 공급을 시작, 마지막 서울동시분양인 11월, 10차를 끝으로 올 서울동시분양을 마감했다.
올해 서울 청약시장에서는 9번의 동시분양을 통해 63개 단지, 6,540가구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11개 단지, 2,072가구가 강남권에서 분양했으며 비강남권에서 52개 단지, 4,468가구가 공급됐다.
올 동시분양 중 공급가구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4차 동시분양으로 10개 단지, 1.997가구가 공급됐다. 특히 잠실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에서만 924가구에 이르는 일반분양이 쏟아졌으며 상도동 포스코더샵도 공급가구가 465가구나 됐다.
이번 동시분양 청약참가자수는 5만 48가구였으며 이 중 5차 동시분양에 2만 956가구가 몰려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17곳 1,529가구가 선보인 5차 동시분양에는 대치현대아이파크1차 잠실시영 재건축, 화곡2주구 재건축 등 알짜 단지가 가득해 아파트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청약경쟁률 몰리는 곳만 몰려
8.31이후 급격히 하향세
올 해 서울동시분양 평균 청약경쟁률은 7.65 대 1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6차 동시분양으로 25.49 대 1의 1순위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6차에 참가할 예정이던 아파트가 대거 빠지면서 물량이 감소한데다 1순위에 66가구가 공급된 잠실1단지 재건축 25.6평형에 청약접수자 7,955가구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삼성동 래미안2차, 잠실동 잠실시영 재건축단지, 대치동 대치현대아이파크1차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참여한 6차 동시분양이 13.71 대 1의 1순위청약경쟁률을보였으며 상도동 브라운스톤상도, 목동 트라팰리스 등이 공급된 7차 역시 9.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열띤 청약 열기를 반영했다.
올 한해동안 1순위 청약경쟁률 20 대 1이상을 기록한 평형은 33개 평형으로 이 가운데 16개 평형이 강남권 아파트에 몰려있다. 비강남권에서 높은 경쟁률을 차지한 평형은 목동 트라팰리스, 용산 파크타워 등으로 올 한 해 이어진 주상복합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평형은 5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대치현대아이파크1차 32A 평형으로 1순위에 1가구를 공급하는 것에 2,234가구가 청약을 접수해 무려 2,234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5차 동시분양 삼성동 래미안삼성2차도 1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접수자가 969명에 달해 969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7차 동시분양까지 평균 9.06 대 1의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이던 서울 분양시장은 8.31정책의 영향으로 그 날개가 꺾였다. 8.31대책 발표 직전인 7차 동시분양에서 562가구 공급에 5,573가구의 1순위 청약접수자가 몰리며 9.9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책 발표 직후 있었던 8차 동시분양에서 482가구 모집에 523가구가 접수하며 1.06대 1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어 9차 동시분양에는 0.23 대 1을 나타내 미분양사태를 빚었으며, 10차에서는 1.25대1의 경쟁률로 가까스로 미달을 면했다.
특히 청약경쟁률이 가장 저조한 9차 동시분양의 경우 당초 예정됐던 황학동 롯데캐슬, 삼성동 AID아파트 등 유망 청약단지들이 분양을 대거 미룬데다 8.31대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층이 빠져나가면서 아파트 청약시장이 크게 위축했다. 이에 따라 9차 동시분양은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미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올 한해 동안 경쟁률이 1 대 1에 미치지 못한 평형은 183개. 이들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접수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평형도 87개나 됐다. 이 중 비강남권 아파트가 74개 평형을 차지했으며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13개 평형으로 나타났다.
특히 5차에 서 선보인 강북구 우이동 조앤빌리지는 평당 2,000만 원이 넘은 고분양가를 책정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전 평형, 1순위 청약접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강남-비강남권 평당 분양가 차 줄어
평당분양가, 주상복합 고공행진
올 서울 동시분양 평균 평당 분양가는 1,416만 원 선으로 지난해 1,297만 원 선에서 9.17% 가량 증가했다. 지난 해 평당 2,000만 원 이상 되는 단지가 6개에 불과한 것에 반해 올 해의 경우 9개 단지가 2,000만 원 이상의 평당 분양가를 형성해 전반적으로 아파트 분양가를 높였다.
2004년 강남권 분양가는 평균 평당 1,762만 원 선이었으며 비강남권의 경우 1,049만 원 가량 선에 분양가가 책정돼 두 지역간 평균 평당가가 713만 원 가량 벌어졌다. 그러나 올 강남권 평균 평당 분양가는 1,768만 원, 비강남권의 경우 1,233만 원 선으로 535만 원 가량의 차이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대비 24.96% 가량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의 평당 분양가 격차를 줄였다.
이처럼 두 지역 간 분양가 차이가 줄어든 것은 3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용산동 파크타워와 7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목동 트라팰리스 등과 같은 고가 주상복합이 비강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등장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를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파크타워의 영향으로 용산구가 2,168만 원의 평균 평당가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포스코더샵스타파크, 잠실주공 재건축 단지들의 고분양가로 송파구 평균 평당 분양가가 1,812만 원선에 형성됐다. 또 래미안2차, 대치현대아이파크1차, 도곡현대아이파크3차 등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연이어 분양한 강남구 역시 1,797만 원 선의 높은 평당 분양가를 형성했으며, 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가 분양한 마포구가 1,553만 원 선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동대문구는 평당 800만 원 선의 분양가로 가장 낮았으며, 중랑구는 평당 평당 분양가가 850만 원 선에 형성됐다.
차수별로는 8차 동시분양이 1,956만 원 선으로 가장 높았으며 1,640만 원 선인 7차 동시분양, 1,491만 원 선인 6차 동시분양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8차 동시분양에서는 포스코더샵스타파크, 롯데캐슬프레지던트 등 고분양가가 책정된 주상복합 단지가 참여해 평균 분양가를 높였다. 7차 분양 역시 목동 트라팰리스 공급으로 이 차수의 평균 평당가를 올리는데 한 몫 했다. 가장 낮은 분양가가 책정된 차수는 952만 원 선인 2차 동시분양이었다.
평당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신천동 포스코더샵스타파크 100평형으로 2,974만 원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같은 아파트 87평형이 2,948만 원 가량의 평당 분양가를 기록했다. 평당분양가가 높은 아파트 상위 10개 자리를 모두 주상복합이 차지해 주상복합의 높은 분양가를 실감케 했다.
부동산뱅크 최윤희기자 yuny0807@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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