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이후 서울분양가 2.46배, 매매값은 1.78배 올라
[부동산뱅크 2004/08/28 - 조회:3,778]
서울동시분양 분양가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을 추월하고, 평당 평균분양가 역시 일반아파트(재건축단지 제외)의 평당 평균매매값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서울동시분양에 나온 1,218개 단지와 일반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동시분양 분양가는 1996년 이후 2.46배, 일반아파트는 1.78배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1996년 서울동시분양 평당 평균분양가는 420만 2,000원에서 작년엔 1,036만 9,000원으로 2.46배가 올랐다. 반면 일반아파트는 1996년 640만 1,000원에서 지난 해엔 1,141만 4,000원으로 1.78배가 뛰었다.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일반아파트는 1996년 578만 4,000원에서 2003년 970만 2,000원으로 1.67배 상승해 분양가와의 상승률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평당 평균분양가보다도 낮아진다.
지난 7년간 분양가 상승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용산구가 274%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234%), 송파구(233%), 강남구(188%), 서초구(182%) 순. 도봉구(69%), 강서구(85%), 노원구(86%) 순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일반아파트는 강남구(153%), 강동구(148%), 송파구(129%), 서초구(125%) 등 서울의 BIG4 지역이 예상대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는 7년간 불과 27% 오르는데 그쳤고, 서대문구(44%), 도봉구(47%), 강북구(48%)도 낮은 상승률을 형성했다.
평당 분양가 강남 34만 원, 강북 82만 원 비싸
한편 작년 평당 평균분양가는 재건축 단지를 포함할 경우 강남권은 매매가가 높은 반면 강북권은 이미 매매가를 추월했다. 강남권의 매매값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재건축 단지들이 강남권에 집중되면서 집값을 끌어올렸기 때문.
강남권의 평당 평균분양값은 1,681만 3,000원, 평당 평균매매가는 2,010만 2,000원이다. 강북권의 평당 평균분양값은 924만 1,000원, 평당 평균매매가는 887만 5,000원이다. 서울 23개 구(광진구, 금천구 2003년 분양물량 없음) 가운데 15곳의 분양가가 매매값보다 더 높았다. 구별로는 종로구(193%), 용산구(132%), 은평구(129%) 순으로 작년 한해 매매값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으며, 강동구(71%), 송파구(73%), 양천구(74%)가 분양가를 낮게 산정했다.
재건축 단지를 제외할 경우 강남권, 강북권 모두 분양가가 매매값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평당 34만 5,000원, 강북권은 82만 원 가량 분양가가 매매값보다 높았다. 재건축 단지를 제외할 경우 서울 23개 구 가운데 강남구, 양천구, 중구를 제외한 20곳의 분양가가 매매값보다 더 높았다.
이 같은 분양가 인상은 결국 매매값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분양가 급등이 결국 매매값 인상을 견인하면서 분양가 인상, 주변 아파트값 상승, 분양가 재인상의 악순환이 되풀이됐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이 떠안아야 했다.
건설사들은 택지값 인상, 고급마감재 사용, 옵션 품목 증가 등을 분양가 인상 이유에 대한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주장대로 건축비, 대지비, 소요경비 등의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는다면 그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분양원가 공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분양가 인상에 대한 부담을 떠넘기는 것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부동산뱅크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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